since.2000.09.07

어제 저녁 때 린양이 나를 부르더니 컴퓨터 모니터를 보여주며 ‘이거 뭐라고 대답할까?’ 라고 물어봤다.

모니터를 보니

메시지 보내고 답이 바로 안 와서 뻘쭘했는지 뒤늦게 죄송하다고까지…-_-;;;

난데없이 이런 쪽지를 받은 모양.

………..

달랑 닷새 등교하고, 그 사이에 마스크 쓰고 있느라 원래 친했던 애들 말고는 이야기도 못해봤다고 했었는데 생소한 이름이라 친한 애냐고 물었더니 같은 선도부라 몇 마디 한 정도라는데(근데 전화번호를 아는 여자애들보다 편하다니 이 청년은 그 사이에 혼자 린양을 여사친이라고 규정한 건가…) 대체 왜 때문에…

린양은 보자마자 ‘나도 모쏠이라고! 이걸 왜 나한테 물어!’ 라고 버럭했고
나의 대답은 ‘이런 건 본인 엄마한테 물어보라고 하지…
옆사람은 ‘이것은 말을 걸어보려는 저놈의 수작이다!’(아, 네….)

그리고 모 단톡방 사람들의 코멘트는

린양과 나의 의심은 뻗고 뻗어나가 실은 다수의 여자애들에게 저 쪽지를 보낸 게 아닐까, 하는 이야기까지 나왔으나(작년에 비슷한 일이 있어서) 어쨌든 답장은 보내야할 것 같아

무난하게 의견없이(?) 마무리했다.

사실 상처주지 않는 거절은 없다네,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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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esponses

  1. Nanda

    오마…나 같은 나이의 남자애 키우는거 맞음? 컬쳐쇼크 ㅋㅋ

    1. Ritz

      뭔 쉰소리하는 녀석이여, 하기에는 너무 정중해서 당황했음요;;;

  2. 주변 어른들이 이렇게나 범상치 않으시니 린양은 아무 걱정이 없겠어, 음음.

  3. 소년, 미숙하군

  4. 청춘은 그런거야

    1. Ritz

      청춘이 어떤 건데

      1. 아프리카?

  5. …그냥 간단한 해결책이…

    1. Ritz

      저러면 상처받잖심….

      1. 강하게 커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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