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지난번 대문에다 별 생각 없이 ‘빨간머리 앤은 한국 DVD가 나오면 사야겠다‘라고 썼었는데, 정말로 나왔습니다.
결국 제돈 주고 사는 DVD 1호는 빨간머리 앤이 되었군요. ^^;

어쨌거나 주문한 2장이 와서 보고 있는데 일단 화질은 한국 더빙 쪽이 더 낫고, 성우 쪽도 한국이 더 귀에 익어서 보기가 편합니다. 소리나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제가 컴퓨터로 재생을 하기 때문에 뭔가 이야기기가 좀 애매하군요.

TV에서 다시 하기를 고대하면서 있을 필요 없이 이제 보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꺼내서 원하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게 좋네요. ^^


예전에는 몰랐는데 지금 와서 찬찬히 보고 있으니 의외로 대사들이 정말 고풍스럽습니다. 약간 번역체가 남아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표현들이 가끔씩 깹니다.
예를 들자면 다이애나의 엄마가 앤을 처음 보고 마릴라보고 하는 말이 ‘어머, 저 아이로군요. 댁에서 얻어왔다는 애가‘ 라고 합니다. ‘헉, 본인 앞에서 저런 표현을…;‘이라고 잠시 당황을 하기도…-_-

오랜만에 매튜의 ‘글쎄다‘라든지 그 소심한 행동들, 쉴새없이 조잘대는(정말 다시 봐도 대사 많더군요..;) 앤의 모습을 보니 예전 이 애니를 TV에서 보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다시 봐도 여기 등장하는 소품들, 너무나 예쁩니다. 정말 세상 걱정 없이 저런 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아기자기한 집과 주변 숲들(실제로 저런 곳에서 살면 모기가 끔찍할지도…). 앤과 다이애나가 소꿉장난을 할 때 쓰는 이런저런 도자기들과 앤이 매튜에게 선물로 받는 캐러멜과 초콜릿 등은 우리 곁에서도 볼 수 있고 딱히 별날 게 없는 것들임에도 왠지 저 속에서는 더 각별해 보입니다.

빨리빨리 뒷장도 마저 나와줘서 가장 좋아하는 길버트 머리에 석판 깨기라든지 미니메이가 아픈 걸 도와줘서 다이애나와 다시 만날 수 있게 되는 이야기 등을 보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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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responses

  1. 미사

    어머니는 역시 여왕님이셨어 -_-;;;; [07/31]

  2. 까망별

    울 엄마가… 빌려오래…. 빨간머리앤…. ==+ 하지만 집에 DVD가 없다는 걸 알고 계시기나 한건지.. 쩝, 저 역시 DVD플레이어 없지만 소프트를 덜컹덜컹 사버리고 있다지요. ==;; [07/31]

  3. 리츠코

    DVD는 역시 ‘소장‘이라는 매력 때문에 자꾸 사게 되는 듯…;; [07/30]

  4. 미사

    난 DVD 플레이어도 장만하기 전에 오늘 결국 이베이에서 레이디호크 DVD를 사버렸군 -_-; [07/30]

  5. 리츠코

    사버렸지요. ^^; 작은 아씨들이나 키다리 아저씨 같은 것도 나와주면 좋겠어요. ^^ [07/29]

  6. Tom

    사버렸군.. [07/29]

  7. 파자마

    흐음…너나 나나 ‘도시의 아이들‘ 아니냐…나는 예전에는 자연공포증 같은 것 있었는데…숲 같은 거 보면 웬지 두렵고…;; 뭐 요새는 바람 쐬는게 좋긴 하더라만…;; 근데 아직도 어디 나갔다가 서울로 들어오면서 뿌연 매연이 하늘에 보이면 짜증은 나면서도 웬지 마음은 평온해진다는;; 내고향 서울이지 ^^ [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