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작년 여름에 한국에서 요시토모 나라의 전시회가 있었을 때 한번 가본다 하면서도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결국 놓쳤던 게 못내 아쉬웠는데 웹서핑을 하다보니 오모테산도에 요시토모 나라의 원화들로 장식된 카페가 있다더군요.
오모테산도와 구단시타역은 한조몬센이라는 한 구간에 있는지라 벚꽃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오모테산도에 내려 찾아봤습니다.
인터넷에 적힌 설명도 어려운 편이 아니었고 실제 위치도 그렇게 찾기 힘들지는 않더군요.

카페 안은 소박한 느낌에 깔끔합니다. 차를 마시러 들어갔는데 간단한 식사메뉴도 되더군요. 런치 메뉴로 고기 세트, 생선 세트, 돈부리 세트가 있길래 고기 세트와 생선 세트를 시켜봤습니다. 가격은 각 1,000엔씩에(돈부리 세트는 800엔) 식후 커피나 홍차 중 한 가지 제공.
특별히 아주 맛있다든가 아니면 아주 맛이 없다든가 할 거리가 없는 그야말로 평범한 일본 가정식이었습니다. 가격대 성능비로 보자면 나쁘지는 않을 정도였으려나요. 거의 4시쯤 가서(런치 세트 마감은 4시더군요) 시켰는데도 주변에 먹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 걸로 보다 인기가 좋은 듯합니다.

가게의 전망도 좋고 분위기도 조용합니다.
그리고 이 카페의 가장 핵심인 요시토모 나라의 작업실도 꽤 볼만했고요.
다른 손님들도 지나가다 사진 한장씩 다 찍길래 저도 스슥 가서 셔터 한번 탁 눌렀는데 마침 지나가던 직원이 ‘선생님의 저작권 때문에(-_-) 사진 촬영은 안됩니다’라고 생글생글 웃으면서(-_-;) 막더군요.
자리에 앉아서 보다보니 제 이후로도 사람들이 와서 사진을 찍던데, 다른 직원들은 별 제지가 없었는데 그 남자분한테만 눈에 띄면 제지당하는 걸로 보아 전담 직원일지도 모르겠네요. -_-; 그냥 그림이 보고 싶을 때는 직접 가서 봐야 하려나봅니다.

위치는 오모테산도역에서 B1출구로 나오면 바로 있는 스파이럴 빌딩의 오른쪽 골목으로 그냥 쭉 따라 한 200미터쯤 들어가는 곳.

관련 홈은 http://www.harappa-h.org/AtoZ/

건물 입구에 세워진 메뉴 간판
가게의 메뉴판은 이런 식의 종이인데 자세히 보면 가지고 가도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안쪽에도 그림이.
생선 정식은 간장 소스에 연어 구이가 같이 나왔는데 연어도 소스 맛도 괜찮았습니다.
크게 특별한 건 없는데 무난무난한 맛이더군요.
고기 정식에는 이런 고기 볶음과 밥이 나오는데 이 역시 일본 가정식 그 자체였군요.
카페 가운데에는 작업실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작업실 위쪽에도 그림들이 걸려 있지요.
특유의 한 면도칼 씹으셨을 것 같은 여자아이들 그림이 잔뜩.
작업실 분위기는 그냥 정말로 평범하고 소박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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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왠지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카페같은 분위기가…… -_-;;;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1. 리츠코

      디노님 다음번에 일본 오시면 바쁘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