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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고 기쁨에 찬 에놀라 홈즈.
유명 인사인 오빠 셜록의 발자취를 따라 탐정 사무소를 열지만 어린 그녀에게 일거리는 들어오지 않고,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사무소의 문을 닫으려던 찰나, 돈 한 푼 없는 성냥 공장 소녀가 에놀라에게 첫 정식 사건을 맡긴다.
바로 사라진 자매를 찾아달라는 것.
그러나 사건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했는데.
에놀라는 런던의 부패한 공장과 화려한 음악 공연장, 초상류층의 사교계, 그리고 셜록이 사는 베이커 스트리트 221B까지, 위험천만한 새로운 세상에 던져지고…

헨리 카빌의 셜록 홈즈는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된다;;
머리를 쓰기 전에 힘으로 사건을 다 해결해버릴 것 같은 저 떡 벌어진 어깨발. ( ”)

1편을 소소히 재미있게 봐서 2편도 기대했는데 2편이 오히려 1편보다 나았던 드문 작품.

이 영화는 카메라를 보며 말하는 에놀라의 방백이 많은데 밀리 바비 브라운의 연기가 1편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져 덜 오글거리고 내용 역시 1888년 영국 런던의 성냥공장에서 있었던 ‘Matchgirls’ strike'(성냥 공장 소녀들의 파업)이라는 실화와 사라 채프먼이라는 실존 인물을 이야기에 섞어서 짜임새 있게 만들어내 1편에 비해 덜 어수선했다.

특히 성냥 공장에 대한 이야기는 당시 영국의 상황에 대해 알아야 이해할 수 있을 듯.

<성냥팔이 소녀>는 잔혹 동화? 성냥, 불씨에 깃든 가혹한 역사

과거 영국 성냥 공장에서는 미성년인 여자아이들을 모아 싼 임금을 주며 제품을 생산했는데, 그 와중에 좀더 생산비를 줄이고자 적린이 아닌 백린을 쓰는 곳들이 있었고 이 백린의 독성 때문에 턱뼈가 변형되는 ‘인중독 성괴저’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백린을 사용하는 공장에서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작업자가 치통을 호소하면 즉시 이를 제거하거나 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14시간 근무, 열악한 임금, 과도한 벌금, 백린 동소체 작업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포함한 성냥 공장의 노동 조건으로 인해 1888년 7월 5일, 약 1,400명의 소녀와 여성이 파업에 나섰다.

위키피디아 Matchgirls’ strike

(영화에서 공장에 출근하는 직원들의 입안을 검사하는 건 입을 벌렸을 때 통증이 있으면 쫓아내기 위해서였던 듯.)

적당한 추리와 액션, 홈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모리아티의 등장과 그 정체 역시 반전이었던, 전체적으로 경쾌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아 좋았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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