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시리즈를 티비로 본 게 아쉬워서 후속편은 꼭 극장에서 보려고 생각했던 작품이라 평소에 비하면 개봉하고 꽤 빨리 다녀왔다.
가기 전부터 이미 웹에는 극찬 일색이라 보통 기대감이 높으면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정말 시작부터 끝까지 정신없이 휘몰아쳐서 마지막에 ‘다음 편에 계속’이 뜨는데
옆사람도 보다가 똑같이
집에 와서 찾아보니 지난번이 1부고 이번이 2부, 원래부터 3부작이라고 했다는데 나는 들은 적 없돠…?(3편 빨리 내놔…)
어쨌거나 극장에서 보니 큰 화면에서 느껴지는 질감이나 움직임이 확실히 미려하고 액션이 굉장히 많은데 그게 어떤 물리적인 타격감보다는 코믹스 정도의 무게감으로 느껴지는 점이 신기했다.
1편을 볼 때와 달라진 건 지금은 내가 모랄레스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자꾸 그 부모에게 공감하고 몰입하게 되는 게 되더라는 점.
자유롭게 이동하는 스파이더맨(들)의 액션과 음악은 이번에도 너무 잘 어우러져 한 편의 뮤직비디오 같기도 했지만 이야기는 다소 무겁고 진지했다.
스포일러 포함 감상
다 보고 나니 문득 ‘운명으로 정해지지 않은 스파이더맨’이라는 이유로 모랄레스를 자신들의 세계에서 ‘배제’해버리는 스파이더맨의 세계(정확히는 미겔의 세계)는 씁쓸했고(솔직히 짠내가 포인트인 스파이더맨의 정통성이라면 그 정통성도 무지 짠내날 것 같잖아) 후반의 내용처럼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빌런이 될 수도, 히어로가 될 수도 있다는 식의 이야기 전개를 내가 워낙 좋아해서 다음 편에서 가장 기대되는 스토리 라인이 될 듯하다.
불행을 막기 위해 ‘분기점’을 제어하는 걸 포기하는 순간 아마 각 스파이더맨들의 세계는 제각각 펼쳐질테고 그 각자 다름이 주는 의미에 대한 이야기가 결말이 아닐지, 조심스럽게 예상해보는데 이건 그냥 내 예상일 뿐이고.
+룸메이트 벽에 붙은 손흥민 포스터 같은 건 대체 어떤 사람들이 찾아내는 걸까. 맨 앞줄에서 이미 여러번 본 사람들? -_-;
+이번에는 피터 포커(…)가 안 보여서 서운했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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