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번 바티칸 박물관전은 1300년~1600년 사이의 르네상스 시대를 중심으로 작품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다빈치 등 거장의 작품들이 어쨌거나 한두점씩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그게 메인이라고 보기에는 좀 어렵고 조각상들도 모두 모형을 뜬 것들이니 볼륨감 면에서는 크게 기대를 안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저는 바로 전에 봤던 반 고흐전이 워낙 기대 이상이어서 그랬는지 이 바티칸전은 약간 아쉬웠군요. 
뭣보다 작품 설명이나 전반적인 텍스트 크기가 좀 작아서 가독성이 너무 떨어졌어요. 알고보니 반 고흐전이 꽤 구성이 좋았던 거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시는 크게

  1. 바티칸과 교황들
  2. 르네상스 초기(1300년대)
  3. 바티칸 궁 조각공원
  4. 르네상스 중기(1400년대)
  5. 르네상스 후기(1500년대 고전주의의 확산) 
  6. 르네상스 장식 미술
  7. 르네상스의 천재 화가들
  8. 에필로그

로 나뉘어집니다. 

2번 전시관은 우리에게 그리 알려지지 않은 소박한 규모(라고는 해도 그림 자체에는 금박이 번쩍번쩍했지만…;) 성화들 위주이고 3번 전시관은 벨베데레의 아폴론이라든지 라오콘 상, 토르소 등이 전시되어 있긴 합니다만 위에서 말한대로 모두 복제품이라 그 작품의 실제 크기에서 오는 감상은 있을지 몰라도 원본을 보는 것만큼의 그 무언가는 좀 어려웠어요. ^^; 
회화의 경우도 정작 유명작은 프린트가 되어 있거나 한 경우도 많았고요. 

의외로 재미있게 봤던 것은 장식 미술 전시관이었는데 지금 기술로도 과연 저만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섬세하고 화려했습니다.(그야말로 금속으로 레이스를 뜰 기세…;)  

이번 전시의 가장 메인은 아무래도 천재 화가들 파트일 듯한데 다빈치의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라든지 멜로초의 ‘비올라를 연주하는 천사’, 라파엘로의 ‘사랑’ 시리즈 등등 일단은 쉽게 볼 수 없는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이 전시만 보러 가는 건 좀 허할 것 같고 반 고흐전 찍고 여기 들러보는 건 괜찮을 것 같네요. ^^

초기 르네상스 파트에 있는 그림이었는데 뭔가 이런 전시회에 안 어울린다는 싶을 정도로 동화 삽화 같아 마음에 들었어요. ^^ 느낌이 좋아서 동행한 N님과 한참 유심히 봤네요.
다빈치의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
미완성 작품이라 군데군데 러프한 스케치만 남아있는데도 완성된 얼굴표정만으로도 비장미(?)가 느껴지더군요.
이번 전시회의 얼굴(?)인 작품. 멜로초의 ‘비올라를 연주하는 천사’
다른 작품들에 비해 굉장히 밝고 화사해서 가장 눈에 들어오지 않나 싶네요.

전시회 바깥에는 이렇게 기념사진용 공간이…;

관련 네이버 캐스트 바티칸 박물관전-르네상스의 천재 화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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