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린양이 무서워할 것 같아 같이 볼 엄두는 아예 못내고 놓치기는 좀 아쉬워 어린이집 등원한 사이에 후딱 보고 온 가디언즈입니다..; 2012년의 마지막 영화네요. : )
보고나니 같이 안 보길 천만 다행이었다 싶네요. 가뜩이나 악역이 나오는 모든 영화(….)가 무서울 판인데 심지어 여기는 ‘공포’가 악역이야…orz.

타임라인 상에서 평도 좋아 궁금해서 레미제라블 대신 고른 거였는데 개인적으로는 한 해의 마지막날 마음이 정화되는(?) 선택이었어요. ^^;

찰랑이는 은발이라든지 어딘가 ‘요즘아이’스러운 후드 티 코스튬 등등 묘하게 매력이 넘쳤던 주인공이었네요. ^^
러시아 마피아스러운 산타라니… 움직임도 큼직큼직 간지가 나서 너무 멋있었어요. *.* 썰매 몰 때 박력이 아주 그냥…

사실 샌드맨이라든지 이빨요정, 부활절 토끼는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잭 프로스트는 이번에 처음 알았음;;) 소재의 친밀감 면에서 좀 떨어지고 어쩌면 이야기는 뻔할지도 모르지만 그걸 풀어내는 과정은 충분히 따뜻했고 가디언들이 지키고 싶어하는 그것들은 어른이라면 모두 공감할 테니까요.(개인적으로는 아이가 있다보니 어렵게 열린 잭의 과거에, 그를 잃었을 그의 가족들에 마음 한켠이 아렸군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역시 샌드맨? ^^;
어딘가 눈보리(국내 아동 애니메이션)가 생각나는 디자인이여..orz

주먹왕 랄프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느 지점’에 대해 갈등한 오락영화라면 이 가디언즈는 오히려 어른을 위한 동화에 집중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보고 나니 문득 지난 크리스마스에 어느 가수가 트위터로 올린 아직 어린 아들에게 산타는 없다고 해줬다는 글을 보며 혼자 빡쳤던 게 생각났네요.

그 사람이 무슨 심리로 그랬는지는 알수 없지만 저는 산타는 어떤 경로로든(나이 많은 누나가 이야기를 해버린다든지 하는?) 아이가 직접 깨달을 때까지 절대 부모가 손을 대서는 안되는 영역 중 하나라도 생각해요. 그 시점에서 부모가 뺏은 건 단순히 크리스마스 당일날 아침의 선물이 아니라 그 아이가 산타를 기다리며 얻는 모든 상상과 기다림, 기쁨이 아닐까 합니다. -_-

극장에서는 같이 못봤지만 블루레이가 나오면 사서 날잡고 린양이랑 함께 보며 공포를 이길 수 있는 상상에 대해 이야기해봐야겠어요. : )

ps. 엔딩롤 이후 추가영상에서 깨알같이 이 닦여 애 재우는 이빨요정들을 보며 애엄마는 폭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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