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가장 왼쪽이 쿠리코 양.
개인적으로는 저 분홍머리(머리 색만 마음에 든다)같은 캐릭터가
제일 짜증이다. -ㅠ-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동안 무슨 수를 내서라도 책을 내야 한다는 일념에 미친듯이 카도카와를 쪼았으나 그들은 무슨 무쇠로 만든 얼굴을 가졌는지 꿈쩍도 하지 않고 오로지 마이 페이스로 천~천~히 진행된 결과, 결국 2월 10일에 1권 발매가 결정되었다. =_=(독한 것들~~)

소설 나오기 전에 미리 대강 분위기나 봐둘까, 싶어서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는데 감상을 말하자면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워낙 기대치가 낮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할렘물이다‘라든지 하는 기초 지식을 충분히 쌓고 보기 시작했더니 그런대로 장점도 있었다. 덧붙이자면 나는 어떤 작품이든 어떤 한 가지라도 ‘매력‘을 찾을 수 있었다면 충분히 끝까지 재미있게 보는 편이다. 참고로 ‘천국에 눈물은 필요 없어‘도 재미있게 본다. -_-;(그럼에도 그 ‘단 한가지‘를 아직 찾지 못해서 재미없게 보고 있는 작품도 몇몇 있다. 알 사람은 다 아는…;)

이 작품의 세계에서는 모든 사람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제각각 평생에 사용할 수 있는 마법 횟수가 정해져 있는데, 주인공 카즈키는 달랑 여덟 번만 사용하면 재가 되어 사라질 운명. 그러나, 이런 할렘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을 가장한 카즈키는 실은 조상들이 상당히~ 화려한 핏줄의 마법사들이다보니 이 카즈키의 다음 대에서 어떤 ‘천재‘가 나타날 지 모르는 최강의 ‘유전자‘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뭐, 냉정하게 말해서 이 젊은 소년이 정자 기증을 한다면 이 모든 이야기는 시작될 리도 없겠지만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이 소년은 정자를 기증할 의사가 없고 결국 그의 ‘유전자‘를 노리는 소녀들이 그에게 맹렬하게 대시한다 라는 게 이 이야기의 골자다.

지극히 할렘물의 정석을 밟고 있지만 일단은 ‘마법‘이라는 소재를 활용한다는 점이 꽤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그에게 돌격하는 소녀 중 한명인 카제츠바키 쿠리코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오, 나의 여신님‘의 울드 계열의 캐릭터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은데 적당히 여‘성(性)‘적인 매력을 발산하면서 시종일관 분위기를 띄우는지라 실제 이 캐릭터가 없었다면 이 작품 자체가 상당히 밋밋했을 듯하다.

웹상에서 워낙 ‘소설도 쓰레기다‘ 운운하는 글을 많이 봐서 오기로라고 재미있게 봐주마, 라고 결심했는데, 의외로 고생하지 않고 즐겁게 보고 있다. ^^;

ps. 소설이 재미가 없다거나 작가가 대강 쓴 것같은 작품에 화를 내는 건 당연하지만 저어기 R*D 작가처럼 후기에 대놓고 ‘막쓰고 있습니다‘ 하는 경우가 아닌 다음에는 대부분의 작가들은 정말로 한권이라도 더 팔 수 있는 작품을 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게 취향에 안맞을 수도 있고 전개가 안이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대해 ‘쓰레기‘라든지 ‘삼류‘라는 평가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리는 것을 보면 가끔 가슴 아프다.(중학교때 엄청 열심히 쓰던 소설을 같은 반이었던 애가 ‘삼류 소설‘ 운운해서 그 이후 평생 절교한 경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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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Dino

    (헉. < b 가 안되다니 버그다!!)

  2. Dino

    린짱이 최고입니다!! >.

  • 리츠코

    저는 담백하게 주인공에게 끈적거린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

  • 룬그리져

    저도 츠바키양 좋아합니다. 냐하핫.(…거 이미 알고있다는듯한 표정은 그만두세요 여러분.) 분위기가 내 앞길은 내가 간다.라는 느낌이라서 마음에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