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그래도 영화라도 한편 봐야 방학답지, 싶어 마침 시간 맞는 동네 린양 친구와 함께 터보를 보러 다녀왔네요.
요즘 티비를 거의 안 보고 사는지라 뭔 영화를 하는지도 웹을 통해서만 알게 되는데 린양이 언제 예고편을 봤는지 이 영화를 보여달라고 하더라고요.

린양이 영화를 보기 전에 말하길 ‘엄마, 달팽이가 엔진을 먹고(-_-) 빨라진 이야기래’ 라길래 아니 대체 뭔 수로 엔진을 먹는다는 거야 했는데 정확히는 엔진 오일…이었네요. -_-;(이제 수많은 니모들이 화장실 변기에서 사라져갔듯 집집마다 달팽이들이 엔진오일에 입수할 위기)

내용은…
어찌 보면 얼척 없습니다…;
레이싱을 동경하던 달팽이가 우연히 사고로 자동차 엔진에 말려들어가(…) 엔진오일 먹고 자체 터보엔진을 장착해 엄청 빠른 달팽이가 되는데, 그러고 어찌어찌해서 F1 레이싱 경기에 나가게 된다지요.( ”)

특별히 잔인한 악당이나 나쁜 음모, 뭐 그런 것도 없고 오로지 달팽이와 레이싱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인데 그것도 나름 괜찮더라고요. 나쁜 악당이 길게 나오는 이야기라면 질색을 하는(-_-) 린양이 보기에는 완전 맞춤형이었네요.
초-중반은 좀 진행이 늘어지는 대신 클라이막스에 가서는 눈도 못 떼고 보긴 했어요. 주인공 달팽이가 위기가 처한 순간에는 너무 몰입했던 건지 극장 어디에선가 여자아이의 대성통곡 소리가 울려퍼지더군요.(…)
자동차에 관심없는 린양도 재미있었다고 좋아했으니(같이 간 린양 친구는 ‘벌써 끝난 거냐’며…) 차 좋아하는 남자아이라면 아마 많이 재미있게 볼듯.

다 보고 돌아와서 어른인 저는 우리집 달팽이 집을 지그~시 바라보며…
뉘집 달팽이는 일확천금을 벌어오던데 너도 좀 본받아보면…?’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_)

by

/

7 respon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