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세 식구가 하루를 대충 정리하고 9시 넘어 느즈막히 영화관으로 향했다.
집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극장이 있다는 장점을 톡톡히 누리는 중.

문의 건너편에는, 모든 시간이 있었다.
扉の向こうには、すべての時間があった。

이 감독 영화는 ‘너의 이름은’ 이후로 두 번째인데 그 사이에 나온 작품들을 안 보는 동안 좀더 메르헨 분위기가 되었더라. 작품과 래드윔프스의 음악 싱크로율도 더 좋아졌고.
감독의 개성은 줄었지만 대중성은 늘었다는 평을 봤는데 여기에 지극히 공감했다.

‘잘생긴’ 남주인공 출연 비중이 너무 적어 좀 아쉬웠고(🤔) 남녀주인공의 감정선 흐름이 맥락이 없는 건 단점.(여주인공에게 잘생긴 얼굴이 어지간히 취향이었나보다, 라고 보일 정도;;) 남주인공이 중간에 **가 되다보니 아무래도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싹트는 걸 묘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후반부의 두 사람의 관계가 좀 뜬금없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극장에서’ 볼만한 스케일의 작품이었고 무엇보다 ‘친절한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다. 세상이 너무 삭막하다보니 ‘따뜻한’ 사람들을 스크린으로 보는 것만도 때론 힐링이 된다.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지키려고 하지만 사실 주변의 도움 없이는 쉽지 않다.

+동물들 눈에는 미미즈가 보여서 재난을 감지한다는 설정은 흥미로웠다. 정말로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보고 있을지도.
+엔딩 크레딧에 후카츠 에리 이름이 떠서 반가웠다.
+세리자와 플레이 리스트는 왜 그렇게 올드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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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1. 룬그리져

    세리자와 X 이모님 커플을 지지했는데!! (…)

    1. Ritz

      음, 저도 그 이야기를 했는데, 아쉽더라고요.( ”) 요즘 대세는 연상연하 커플이건만.

      1. 룬그리져

        아 그리고 말씀대로 정말 주변에 좋은 사람들 많은게 너무 좋더군요. 엔딩에서 그 한명한명 만나는 장면도 너무 좋았고.

  2. 고양이가 귀엽고 안쓰럽더라고요.

    1. Ritz

      보고나니 고양이와 의자만 기억에 남았어요. ^^;;; 달려가는 의자를 보면 저같아도 일단 핸드폰부터 꺼낼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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