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명절 맞이 영화 감상.
낮게 가라앉은 느낌의 도시에서 화려한 연출 한번 없는 담담한 화면, 차분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그럼에도 묘하게 지루하지 않은 괜찮은 작품이었다.
어설프게 들이대는 남자와 그걸 덤덤하게 튕겨내는 여자의 공력(?)을 의외로 질척거림 없이 담백하게 그린 게 인상적.

그러고보면 저렇게 서로 호감은 가지지만 잘 이어지지 않는, 그래서 기억에 길게 남는 남녀 사이의 인연이 있긴 하더라.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여기저기에서 평이 좋았던 기억만 언뜻 있는 영화였는데 보다보니 내내 흐르는 Falling Slowly는 여기저기에서 참 많이 들었던 곡이었다. 영화를 다 보고 다시 들으니 한층 마음에 듦.
원스 어게인은 좀 찾아보니 백이면 백 절대 보지 말라고들 하니(그 시간에 차라리 원스를 한번 더 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음;) 안 보는 걸로.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
그의 노래를 들으며 그 노래 속에 숨겨진 사랑의 아픔을 한눈에 알아보는 ‘그녀’와의 만남.
그의 음악을 응원해주는 그녀 덕에 그는 용기를 얻게 되고, 런던에서의 오디션을 위해 앨범을 녹음하기로 결심한다.
“그녀가 만들어내는 피아노 선율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녀가 부르는 노래가, 그녀가 만드는 음악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음악을 통해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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