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실제로 프로이트가 융과 함께 뉴욕을 방문했던 1905년을 배경으로 하는 팩션으로 우연한 기회에 도착 당시에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에 프로이트가 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된다는 이야기에  그 당시 함께 동행한 카를 융이 프로이트를 부정하면서 독자적인 학파를 만들고 싶어하는 시도와 주인공이 햄릿의 ‘to be or not to be’에 대한 해석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 등이 제각각 선로를 달리다 후반부에 어찌저찌 하나로 엮어지며 끝난다.

작가가 문학청년이었던 법률학자라는데 본인이 평소에 생각했던 것, 알고 있던 것들을 ‘전부’ 소설 안에 밀어넣으려나보니 작품 자체가 소화불량 상태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팩션이라는 게 역사적인 사실에 작가가 상상한 이야기들을 넣는 것이다보니 정말 정교하게 잘 엮어나가야하는데 읽다보면 ‘무리하게 끼워맞춘’ 인상도 있고.

적당한 타이밍의 액션신, 후반부에 두어번 뒤집어지는 반전 등등 볼거리에도 신경을 쓴 걸로 봐서는 작가 본인이 영화화도 염두에 둔 게 아닐까 싶고 출간 당시에는 영화화 이야기도 있었나본데 검색해보니 별다른 작품이 안 걸리는 걸로 봐선 무산된 모양.
일단 메인이 되는 ‘연쇄살인’에 대한 이야기 흐름이 그다지 매끄럽지 못해서 책의 두터운 볼륨에 비해 SoSo였던 작품.(이럴거면 차라리 교고쿠도의 장광설이 나았다. -_-)

게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도 새삼 생각한 건 난 역시 프로이트는 별로 취향이 아닌 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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