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페르난도 보테로에 대해서는 단순히 명화를 통통한 사람들도 패러디한 그림들만 알고 갔는데(이 사람은 이런 그림만 그리는 줄 알았다..; ) 막상 가보니 의외로 누드화부터 풍경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작가였다.
원화들이 모두 크기가 상당해서 통실통실한 질감이 더 잘 느껴졌고 여러 그림들이 모여있으니 문득 그림 안 사람들 표정이 하나같이 참 영혼없이 덤덤하다는 게 눈에 들어왔다. 라틴계 사람들은 생동감 있는 피부색으로 그린 반면 백인들은 어딘가 시체색(…)같은 흰색으로 묘사한 것도 신기했고.

“나는 뚱뚱한 여성을 그리지 않았다.
아무도 나를 믿지 않지만 그것은 사실이다. 나는 볼륨을 그린다.
정물화를 그릴 때 역시 볼륨 있게 그리고 동물을 그릴 때도 볼륨이 느껴지게 그리며 풍경화 역시 같다.”

라고 했다는데 그래서 풍경도 정물도 사람도 가릴 것 없이 모두 오동통한 거구나…

이런 패러디 그림들이 재미있어서 관심을 가진 거였는데

pic06
Still Life 2000

정물화도 느낌이 좋았다. 이건 그 중에서도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작품(케이크가 맛있어 보여서. -ㅠ-)

어제 네이버 캐스트 중 기사 하나를 읽다가 ‘좋은 전시회는 어떻게 보아야할까’ 라는 질문에 대해 유홍준 교수가 ‘제자들과 전시회를 보고 나면 여기 있는 작품 중 가져가고 싶은 작품 하나를 골라보라고 한다’고 대답한 게 생각나서 린양에게도 물어보니 린양의 선택은 이것.

Dancer at the Barre 2001
Dancer at the Barre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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