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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캐널 시티, 무민 카페

매번 일본으로 여행을 가려다보면 주변에서 ‘왜 같은 곳을 여러 번 가느냐’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번에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큐슈는 처음!’

차를 렌트한 김에 후쿠오카, 나가사키, 오이타(유후인)을 찍은, 우리 가족치고는 꽤 부지런히 움직인 일정이었는데 여행가기 전에 기대했던 하우스텐보스는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쳤고 나가사키에 있는 바이오 파크라는 동물원은 의외로 너무 좋았다.
셋 중에 가장 좋았던 곳을 뽑으라면 나는 그래도 동네가 조용하고 아늑한 게 마음에 들었던 유후인, 린양은 나가사키의 바이오 파크였다고.
큐슈 지방은 ‘큐슈 여행’을 할 게 아니라 ‘나가사키와 유후인’ 아니면 ‘후쿠오카와 유후인’ 이런 식으로 묶는 게 이동거리나 볼거리 면에서 무난할 것 같다.

첫날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해서 하카타 역 근처 숙소에 짐을 풀고 이동한 곳은 캐널 시티였는데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중국인은 거의 보이지 않고 마치 한국 한복판에 있는 마냥 한국 사람이 많았다는 점? 추석 끝나고 한국인들이 전부 큐슈로 여행온 건가 싶더란;;
일정 중에 아울렛이 잡혀 있어서 옷가게들은 별로 안 둘러보고 이런저런 잡화점들 좀 구경하다가 저녁 끼니를 해결하러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라면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막상 가게들이 많으니 한 군데 고르기도 어렵고 메뉴판들 훑어보다 그나마 제일 무난해 보이는 집에 들어갔는데 정말 오랜만에 먹는 일본 라멘은 맛은 있었으나 여전히 참으로 느끼해서 한 그릇 이상은 무리였다.; 린양도 처음에는 맛있다고 엄청 신나게 먹더니 한 10분쯤 뒤에는 젓가락질 속도가 느려지고 마무리는 추가로 시킨 공기밥으로.( ”)

슬렁슬렁 구경 다니다 보니  규모가 큰 것 말고 보통 일본 쇼핑몰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여서 여기서 가볼만한 곳이 뭐가 있나 검색을 하다가 무민 카페가 있다길래 그쪽으로 이동.

오후 비행기로 늦게 도착해서 첫날이라 좀 가볍게 돌아다니고 마지막날 시간이 되면 한번 더 들르자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비 때문에 동물원을 두번 가느라 일정이 밀려서 후쿠오카와 하카타 역 근처는 이 날 본 게 다였다. 명란이 맛있었는데 못 사온 건 좀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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