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아무래도 미카미 엔 팬이 있는 듯하다.
비블리아 고서당 때 도서관에 책 신청을 하려고 하면 먼저 누군가가 신청을 해놔서 그 책이 들어와도 대여 순서를 기다려야 했는데 이번에도 이 책을 신청하려고 하니 이미 신청이 들어가 있었다…;
백년된 사진관이라는 배경이나 작가 특유의 차분한 문체로 풀어내는 사진관 안의 풍경들은 운치있고 이야기는 간결하고 빠르게 흘러가서 큰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맨 처음 시작할 때 가장 큰 떡밥(?)이자 이 소설을 잡을 때 몰입하게 만드는 ‘각자 다른 시대로 보이는 사진 네 장에 찍힌 똑같이 생긴 한 사람’에 대한 비밀은 좀 뜬금없어 맥이 빠지긴 했지만. 비블리아 고서당 같은 정도의 짜임을 기대하고 잡으면 실망이 클 듯하다.
웹서핑하다가 언뜻 평이 좋아 궁금했는데 단권으로 끝나는데다 분량도 그리 길지 않아서 손에 한번 잡으니 그냥 그 자리에서 후르륵 읽고 즐겁게 접을 수 있었던 책.(이야기가 많이 벌어지지 않아서인지 유난히 단숨에 쭉 읽히더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