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린양이 처음으로 같은 반 친구에게 파자마 파티에 초대받아서 외박하러 갔다. 집으로 친구를 초대한 적은 있어도 다른 집에서 혼자 자는 건 처음. 여자아이들의 파자마 파티라 무려 잠옷도 새로 샀다!(원래 한벌 사주려던 계획이 있어 겸사겸사였지만)

그냥 두고 오면 될 줄 알았더니 두 아해가 무슨 공연을 준비했다고 그걸 봐야한다길래 늦은 시간에 처음 뵙는 그 댁 남편분도 계신 상황에 뻘쭘하게 앉아 유연성과 끼라고는 1도 없는 트와이스의 cheer up 공연을 보고(우리 딸이 혹시라도 걸그룹으로 대성해서 우리 노후를 책임져줄 거라는 기대는 깔끔히 접을 수 있었다) 귀가. 애비는 차마 끝까지 돌려보지도 못한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 공연은 영상으로 남겨놨으니 나중에 커서 협박용으로 이용해야겠다.

이렇게 애를 혼자 떼어놓고 오면 내 눈 밖에서 뭔가 예의없이 행동하지는 않을지 폐를 끼치지는 않을지 싶어 어지간하면 차라리 우리집을 오픈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그 집으로 가게 돼서 집에 와서도 내내 신경 쓰이네.
외가집도 아닌 처음 가는 곳에서 혼자 자는 건 처음인데 과연 오늘 밤 잠이나 제대로 자고 오려는지.

후리한 불금인데 오늘 밤에는 심야 영화라도 보러 가야 하나.


린양은 친구가 밤 새자고 한다고 정말로 밤을 새고 오더니(양쪽 엄마들은 길게 잡아도 새벽 1시 정도로 봤건만) 내내 기절이구만. 밤도 새봐야 다음날 괴롭다는 것도 알겄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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