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집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에 스누피 작가인 슐츠의 박물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놔서 이번 주말은 그쪽으로. 마침 지구님 댁이 거기서 멀지 않다길래 박물관 관람이 끝나면 만나기로 하고 출발했다.

처음 출발할 때는 네비에 한 시간 남짓 뜨더니 가는 동안 사고난 구간, 공사 구간 등등을 지나느라 한시간 반쯤만에 도착.
‘스누피’가 아니라 ‘슐츠’ 박물관이니, 이 작가가 스누피 연재 이후로 역동적인 인생을 살았을 것 같지는 않아서 박물관 볼륨은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그래도 나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서 재미있게 보고 나왔다. 규모는 느긋하게 돌아다니면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

들어가는 입구에는 찰리브라운과 스누피, 그리고 버스.

벽면은 만화들로 가득.

초기 찰리 브라운은 우리가 보통 보던 것보다 더 아기같은 느낌.(티셔츠도 노란색이 아니라 빨간색이네)

이 벽면 장식은 자세히 보면

이렇게 만화 컷을 모아 만든 것.

기간마다 캐릭터를 나눠 전시를 하나본데 우리가 갔을 때는 Pigpen 집중 전시 기간이었다.

지나가면 먼지 풀풀 날리는 얘…
화장실 타일에도 만화컷들이 나란히 나란히.

박물관 안쪽 마당에는 이런저런 전시물들이 있는데

이 만화 보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박물관에서 내가 가장 꽂힌 디테일.
당연히 나무가 먹은(…) 연도 걸려있다

다 보고 나오면 기념품 샵과 카페가 바로 근처에 따로 있는데 규모로 보자면 기념품 샵과 박물관이 비슷하지 않을까도 싶다(…)

기념품샵 가는 길의 포토 존.

이렇게 같이 사진을 찍으라고 되어 있슴다…
스누피 집 크기가 생각보다 큰데? 라고 생각함

기념품샵 안은

이런 식. 1층은 상품 판매하는 곳이고 2층은 판매는 하지 않는 다양한 스누피 상품들 전시 공간이었다. 옆사람은 보더니 뮤지엄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지 않고 그 돈을 여기에서 쓰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고…(….)

2층 전시실은

루시 리자. 이런 것도 걸려있고…
이건 구할 수 있으면 하나 사고 싶다. 내 취향.
개가 맨 위로구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일본은 참 스누피에 항상 열심인 거 같다…

기념품샵까지 한바퀴 다 둘러 관람 완료.

‘스누피’ 관련 박물관이라고 생각하고 오면 실망할 것 같고 작가인 슐츠의 박물관으로는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이번에 검색해보다 알았는데 어느새 일본 롯폰기에 스누피 박물관이 생겼더란. -_-; 스누피에 관한 건 아마 그쪽이 더 볼만한 게 많을 듯.

주말이라 생각했던 것보다 붐비긴 했는데 그래도 조용한 지역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아서(깡촌은 아닌 거 같은데 핸드폰도 참 안 터지더란…) 어딘가 슐츠 본인 느낌이랑 어울리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