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누군가’와 ‘이름 없는 독’,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을 잇는 스기무라 사부로 탐정 시리즈 네 번째라고 하는데 나는 앞의 두 작품은 안 봤고 이 탐정 이야기는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과 ‘음의 방정식’에서 보고 세 번째.
작가가 본격적으로 이 탐정 캐릭터를 키우고(?) 싶은건지 이 캐릭터에 대해 이런저런 설정을 잡는 이야기와 사건들로 4개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는 단편집이었다.

스기무라 사부로라는 캐릭터는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에서 다양한 사건에 얽힌 전적이 있는(사건을 불러들이는?) 개인사도 드라마틱한 사람이라 매력있는데 사건들은 내 기대치에 못 미쳤던 평작 수준. 게다가 이 작가 ‘남과 인생을 바꾼다’는 소재로 이야기를 만든 게 내 기억으로만 화차 말고 한두번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어서 이걸 매너리즘이라고 해야할지, 이 소재로 작가가 하나의 장르를 이루겠다는(…) 꿈을 가진 건지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