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는 ‘화차’에서도 자신도 모르게 같은 부류의 여자를 선택하고 만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더니 이번에도 그 비슷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걸 보면 어쩌면 ‘비슷한 부류는 자석처럼 끌린다’는 일종의 믿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우리는 무의식중에 ‘비슷한 타입’에게 끌릴 때가 많긴 하지만 이 작가의 작품에서처럼 ‘안 좋은 상황에 놓인 절박함’이 서로를 끌어당긴다는 건 좀 서글프다.
다단계에 대한 위험, 그 안에 얽힌 돈에 대한 사람들의 절박함 등이 언뜻 화차를 생각나게 하지만 그때보다는 한번에 쭉 읽어내리게 만드는 이야기의 치밀함이 떨어져서 읽다가 잠시 놓으니 다시 손에 잡게 되질 않아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반납일이 코 앞까지 와버리고…(뒤에 예약자가 있으면 연장도 안 되더란)
그래도 빌린 건 다 읽고 반납해야지 싶어 부랴부랴 다 읽어내렸다.
한 작품에 추리, 사회에 대한 비판, 아침 드라마와 같은 치정까지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보니 어느 하나 뚜렷하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