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꽤 오래동안 별 관리 없이 유지되던 몸무게가 딱 나이 앞자리가 바뀌자마자 1.5킬로쯤 늘어나더니 먹는 양을 좀 줄여보고 해도 꿈쩍도 안 한다. 다른 사람들 보기에야 별 차이 모르겠지만 나처럼 키가 작은 사람(ㅠ.ㅠ)은 그 정도 무게도 늘면 예전보다 컨디션이 둔해져서 불편하다.

린양이 고학년 올라갈수록 내가 움직여서 챙겨줄 일 (학원을 데려다준다든지) 이 적다보니 운동량이 확 줄어든 것도 원인일 터라 집앞 동사무소 헬스장을 끊을까, 시간 맞춰 동네를 돌아볼까 생각만 했는데 매일 챙겨입고 나가는 것도 귀찮고 차일피일. 이러다 영영 못하겠다 싶어 며칠 전 언뜻 어느 기사 제목 중에 계단 오르기 운동 이야기를 본 게 생각나 그거라도 시작해보자 하고 패딩 주워입고 1층으로 내려갔다.

이 아파트 전망이 나쁘지 않은 편…

지금 사는 아파트가 계단식 21층짜리인데, 이틀째 걸어보니 1층부터 21층까지 대략 5분 30초 정도. 계단을 내려오는 건 무릎에 좋지 않다고 해서 1층에서 21층까지 걸어올라갔다가 엘리베이터로 우리집까지 내려오는데 운동량이 대단하지도 않겠지만 걷기에는 생각보다 괜찮다.
방화문이 모두 닫혀 있어서 사람을 마주칠 일도 적고 건너편에 마주한 아파트가 없어서 누가 볼 일도 없어 정말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내킬 때 1층 내려가서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어서 이거라도 진작 할걸 그랬다 싶다.

다만 21층에 도착하면 숨이 턱에 닿아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거의 주저앉아 있는데(친정집도 2층이고 지금 사는 집도 높은 층은 아니라 몰랐는데 고층 사는 사람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누가 문 열고 나오면 민망할 것 같아 하루빨리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게 서서 기다릴 수 있으면 좋겠다. -_-;

문득, 내가 지나다 봤던 기사는 내용이 뭐였을까 검색해보니

‘호구의 차트’ 한혜진 “계단 운동, 최고의 다이어트..80층 정도 해야” | 다음뉴스
https://entertain.v.daum.net/v/20191209203902746

80층… 도가니 나갈 것 같은데….(21층에 익숙해지면 한바퀴 정도는 더 추가할 의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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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1. 적응되시면 저랑 청계산 어떠세요? ㅎㅎㅎ

    1. Ritz

      제가… 어릴 때 아부지한테 강제로 산에 끌려다닌 별로 안 즐거운 기억이 있어서 집 앞 매봉산도 30년동안 한번도 안 가보았습니다…;; 걷는 건 좋아하는데 산은 좀;;

      1. 저도 그랬어요. 요즘은 높은데가서 풍경멍하니 보다 오면 그렇게 좋드라구요. 취향이 변해서 내가 늙은걸 깨닫고… ㅠㅜ

  2. 무릎조심!

    1. Ritz

      그래서 주말에는 안 하고 평일에만 걸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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