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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출연: 알리시아 비칸데르, 라일리 코프, 코바야시 나오키 등

개인적으로는 ‘대니쉬 걸’에서 눈에 띄었던 알리시아 비칸데르 주연이라는 것만으로 눈이 갔던 작품인데 내 감상은 ‘마음이 뒤숭숭한 어느 새벽 같은’ 영화였다.
이번에도 이 배우의 연기는 너무 좋았다. 일본어가 모국어가 아님에도 연기 톤이 흐트러지지 않고 한결같이 차분하게 유지되는 게 놀라울 정도.
현재도 아닌 무려 80년대 중반의 ‘레트로’한 도쿄를 배경으로 영국인 감독이 스웨덴 배우, 미국 배우, 일본 배우들과 만든 이야기였는데 내용은 크게 인상적일 건 없는 평작이었으나 배우들의 80년대 특유의 의상들이라든지 일본어와 영어가 마구 섞이는 대화, 내내 어둡고 불안정한 기분이 드는 화면 색감 등은 나쁘지 않았다.

요즘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작품들 보다보면 간간히 보이는 패턴인데, ‘감독이 외부의 개입 없이 만들고 싶은 걸 만든’ 듯한 작품.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했지만 일본은 정말 무언가 크게 바뀌지 않고, 그래서 번화하지 않은 거리를 찍어놓으면 그게 현재라고 해도 80년대라고 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다.

★★★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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