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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집” 코로나 집콕, 인테리어 업계 날개 달아줬다

이런 기사가 보이던데 아무리 부분적이지만 집에 있으면서 욕실이나 부엌 인테리어를 새로 하는 건 좀 대단하다…;

어쨌거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뭔가가 쌓여 있거나 ‘정리가 안 된’ 게 거슬리기 시작하면 평소보다 짜증이 두 배쯤 심하게 나고 결국 움직이게 된다. 평균적으로 신박한 정리 한 회 보고 나면 한번쯤은 어딘가 털어내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의외로 유익한 프로가 아닌가 싶다.🤔

토요일 오후에는 내내 외면했던 싱크대 하부장 그릇 파트(?)를 대대적으로 털어서 이제는 파스타 그릇도 냉면기도 텍트리스하지 않고 꺼낼 수 있게 됐고 오늘 오전에는 상부장 컵 파트를 뒤적여봤다.

신혼 때 싸고 심플해서 마음에 들어 샀던 걸로 기억하는 손잡이 달린 투명 유리 머그 6조 세트는 꺼내서 들어보니 세상 무거워서 대체 이걸 어쩌자고 골랐지 하며(유리는 가벼울수록 비싸지는가보다 😑) 놀랐고 예쁜데 가격이 좀 있어서 하나씩만 골랐던 유리잔들은 역시나 한번 찬장에 들어가니 다시 나올 일이 잘 없다.

이 컵 세트는 결혼할 때 왠지 필요할 것 같아 샀으나 한번도 나올 일이 없었던 것 같다…;
근데 버리자니 또 혹시 싶어 일단 킵.

우리집 부엌살림은 정리하다보면 일본에 살 때 선물로 받은 어딘가 흔치 않은(?) 그릇이나 잔들이 버릴지 말지 항상 고민거리인데, 정말 손이 안 갈 것 같은 물건은 손님 많이 오는 시댁에 명절에 갖다두기도 하는 편.

지금 집 이사오기 전에 정리할 때도 미련이 남아 못 버렸는데 이번에도 자리는 많이 안 차지하니까, 하는 마음으로 남겨놨다
저 갈색 잔도 부피가 작고 언젠가 술잔으로 쓸 일이 있을지도 몰라! 하며 뒀다…
이런 잔을 쓰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선물이라도 할텐데.
접시를 선물한 언니가 우리 부부 애니메이션 좋아한다고 일부러 챙겨준 거라 매번 차마 못 버리고 이번에도 어찌저찌 자리를 만들어서 뒀다. 파트라슈를 어떻게 버리겠어. ㅠ.ㅠ
지금까지 있는지도 기억 못 하고 있던 젓가락 받침.
우리나라는 보통 숟가락, 젓가락 모두 두고 먹다보니 일본에서 가져온 젓가락 받침들은 사실 그렇게 쓸모가 좋지 않아 꺼낼 일도 잘 없다.(그리고 굳이 받침까지 둬서 설거지거리를 늘이고 싶지도 않고)
물고기가 묘하게 리얼한 게 마음에 들어서 버리지 않기로.
이런 건 한 세트 정도 있어야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킵…

신박한 정리에는 버리는 건 찍어두라던데 정리하고 보니 나는 남긴 것만 찍어놨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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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버리는 것도 쉽지 않지. ㅎ

    1. Ritz

      가뜩이나 쓰레기가 너무 많이 늘어서 큰일이라는데 뭘 한가득 버리면 그것도 죄책감 들어요. -_-;

  2. 하아…저도 그릇 대대적으로 버려야하는데말이죠 ㅜㅜ 파트라슈는 어디 진열해도 예쁘겠네요

    1. Ritz

      그릇도 은근 부피가 커요. -_- 쓰던 것 넣고 나면 다시 꺼낼 일도 잘 없고… 저 접시는 어디 전시하는 용도일텐데 마땅한 장소가 없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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