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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이진아와 함께 더 블랭크 숍(‘The __ Shop’)이라는 닉네임의 음악가가 나왔는데 본체(?)는 윤석철이라는 재즈 피아니스트라고. 재즈가 아닌 팝 장르 프로듀싱을 할 때는 더 블랭크 숍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는데 유희열/토이와 비슷한 개념인 모양. 🤔

유튜브에 검색하다 걸린 첫 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머지를 찾아보니 한 명의 프로듀서 아래에 다양한 색깔의 가수들이 모여 한 장의 음반을 완성한, (만든 사람이 어지간한 인맥이 아니면 요즘 세상에는 잘 나오지도 않을) 예전 Toy 앨범이 생각나는 앨범이었다.

근래 음악들은 보통 한 곡씩 발표가 되다보니 마지막으로 이렇게 한 장의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게 언제였던가, 싶다. 곡이 하나하나 넘어갈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드는 소설 단편집 같은 앨범.

요즘은 음반 한 장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도, 혹은 이렇게 유튜브에서도 쉽게 찾아 들을 수 있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앨범을 만나면 계속 이렇게 쉽게 들어도 되나, 그래도 음반을 사야 이 음악을 잘 들었다고 만든 사람에게 예의(?)를 표하는 게 아닐까 왠지 고민된다.(일단 다음 책 주문할 때까지도 잘 듣고 있으면 시디도 사두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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