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아이를 키우고 직장을 다니고.
양쪽을 모두 ‘잘‘ 병행하고자 노력하는 모습 때문에 마음에 드는 캐릭터입니다

출근하는 토요일이면 녹화를 해서라도 꼭꼭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바로 CSI 과학수사대입니다. 제대로 보기 시작한 게 이번 봄에 시작한 시즌부터다 보니 이전에 했던 방영분을 못본 게 아쉬웠는데 팀의 선배가 모두 동영상으로 갖고 계시더군요. 빌려와서 1화부터 1기 마지막 23화까지 한 일주일에 몰아서 다 봤는데, 주말에 10편 정도를 보고 나니 세상이 모두 범죄 천지로 보이더군요. -_-;;(이제 피는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지식도 얻었음..;) 머리도 띵하고 속도 울렁거리고.

저같은 경우는 지금 한참 진행중인 시즌을 보고 앞부터 다시 보는 것이다 보니 1-2화는 확실히 좀 산만했습니다. 너무 사건들이 흩어져 있어서 집약되는 맛도 없고 캐릭터 역시 분명히 보이지 않더니 3화를 넘어가면서부터 정리가 되더군요.(게다가 지금 방영분을 먼저 보고 1화를 다시 보니 모두들 어찌나 촌스럽던지…;)

지금까지 본 흑인 중에 가장 지적인 인상인 듯

CSI는 일 중독이라도 단언할 수 있는 곤충학자 그리섬과 스트리퍼라는 묘한 경력을 가진 한 아이의 어머니 캐서린 윌로스, 도박에 정신없었지만 한번 끊는다 하면 독한 모습도 보여주는 워릭과 감정적으로 잘 휩쓸리는 약간은 결벽적인 소녀 감성의 새라, 꼭 미국 할리퀸 로맨스 책 표지 모델 같이 생긴 닉, 그리고 생긴 건 앞집 담배가게 아저씨인데 의외로 카리스마도 있고 냉철한 브래스 경감 등, 넘치는 개성과 인간미를 갖춘 여섯명이 주축이 되어 살인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사건 현장을 조사해서 증거를 수집하고 상황을 추론하는 내용으로, 한 화 속에서 2가지 사건이 일어나고 한 사건에 5명이 모두 달라붙는 경우는 잘 없으며 대부분 두세 명으로 팀을 나누어 작업합니다. 보고 있으면 ‘과연 정말 미국에서는 저렇게까지 수사를 할까‘ 싶을 정도로 정밀하고 치밀하게 모든 과학적인 수단을 모두 동원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히지 않는 범인도 있고 놓치는 범인도, 증거 부족으로 놔줘야만 하는 범인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범죄와의 전쟁‘인 셈이지요.(이걸 보다가 ‘살인의 추억‘을 보면 참으로 만감이 교차함)

암만 봐도 그리섬 반장님은 히딩크랑 닮았음. -_-;

사건발생-조사-사건해결-범인 체포와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지루할 법도 한데, CSI의 경우는 정형성에서 벗어나 반드시 마지막이 ‘범인 체포‘로 끝나지도 않고, 살인 사건이라고 생각했으나 사고사일 수도, 저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전혀 엉뚱한 사람이 범인이기도 합니다. 이런 랜덤한 맛이 이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일지도 모르겠군요.

1기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에피소드는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가족 4명을 죽인 여자의 이야기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동생을 해친 벌을 안받게 하기 위해 가족 모두가 뭉쳐서 보호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에 약한 듯. ^^;

이제부터 슬슬 2기를 보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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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ASTERiS

    얼마전에 첨봤는데, 저도 .. 어? 히딩크아저씨가..=_=;;; 라는 생각을..

  2. 미사

    오오, 난 맨 처음 1화 봤을 때도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그 뒤는 장난이 아니겠군~. 또 **박스를 뒤져야 할 듯;;;

  3. gample

    내일 야근이니 밤에 몰아서 보는 즐거움이 있겠군요. ^^;

  4. 까망별

    흠… 케이블에서 하는거 애써 외면하고 안봤었는데…(원래 외화시리즈 안좋아함) 한번 봐줄걸 그랬다..라는 후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