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생각해보니 공황 치료 시작한지 어느새 그럭저럭 반년 정도가 지났더라. (그 사이에 상담 50회차를 찍는 기염을…)
초기에 그날의 상태나 상담에서 들은 것들을 정리해둔 수첩이 있는데 이걸 그대로 둘지 다이어리 앱에 데이터로 옮길지 결정을 못하고 있다가 오늘 정리하려고 방법을 찾다보니…

수첩을 펼쳐서 사진으로 찍은 다음 구글 포토에 올리고 거기에서 텍스트 인식으로 글을 추출한 다음 메뉴를 보니 그 글을 바로 맥북으로 보내는 기능이 있더란! 😯

완전하지는 않아도 꽤 쓸만하게 추출돼서 바로바로 맥북 메모장으로 붙인 다음 다이어리 앱(Day One)에 날짜 맞춰 정리해 넣었더니 예상보다 훨씬 빨리 끝났다. 이래서 아이폰, 맥북 조합에 길들여지면 편해서 다른 걸로 못 갈아탄다고 하는 모양.

초반에 읽은 공황 관련 책에 상담 치료를 받는 동안 기록을 해두라는 글이 있길래 생각나서 적어두기 시작한 건데 지금 와서 다시 읽어보니 정말 이때 내 정신이 아니었고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얼마나 안정됐는지 새삼스럽고, 그 사이에 듣고 잊어버린 상담 내용도 되새김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더불어 이 블로그도 그렇지만 별것도 아닌 내 글에 대한 내 집착은 확실히 좀 심한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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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responses

  1. nath

    앗 저도 Day One 써요! 저는 블로그는 안쓴지 한참 됐고 쓰는건 일기 뿐인데도 왠지 글에 집착하게 되더라고요… 트위터도 백업해놓고 싶어지고요… 그런 성향인걸지도요 ^^;

    1. Ritz

      오래전에 받아놓고 잘 안 쓰다가 요근래에 잘 쓰고 있어요. 그냥 두면 흘러가는 거 같아서 전 블로그에 트위터 글도 다 백업해놔요; 아마 https://ifttt.com 여기에 트위터 글 dayone으로 바로 백업되는 기능도 있을 거예요. 저는 여기에서 트위터 글 구글 엑셀시트로 보내서 매달 정리하거든요.

      이런 걸 정리해서 보관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따로 있긴 한 것 같아요.

      1. nath

        와 공유 감사합니다! 써볼게요! 트위터 글도 백업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내내 미루고 있었어요.

        1. Ritz

          데이원 설정에 들어가니 아예 ifttt 설정 메뉴가 있었네요.

          1. nath

            오 여태 몰랐어요! 오늘 저녁에라도 바로 해봐야겠군요!

      2. nath

        조선시대 조상님들의 기록집착을 물려받은 후손들이 좀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저는 제 손글씨 별것도 아닌데 잘 못 버리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글에 대한 애착같은건 좀 있는 것 같아요.

        1. Ritz

          글 쓰고 기록하고 보관하는 데에 집착하는 걸로 봐서 혹시 전생에 사관이었거나….

          1. nath

            신입사관 구해령 같은… 저는 정작 이 드라마 못봤지만요 ^^;

  2. 장미의 신부

    근데 사실 내글에 그렇게 집착할 사람이 나말고 누가 또 있겠…

    1. Ritz

      하긴 그도 그러네요. 이왕 쓴 글인데 나라도 열심히 집착해줘야지. : )

      1. 화성해파리

        남이 너무 집착하면 그것도 무서울거 같은데요.. ;;

        1. Ritz

          미저리가 그런 내용 아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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