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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D 6권

표지조차도 건성으로 그린 듯한 오라가 풍긴다
저 볼빨간 낸시는 대체 뭐냐

작가 후기를 읽으면서 가장 화가 날 때가, ‘이 작품은 되는 대로 썼습니다‘의 뉘앙스를 팍팍 풍길 때이다(나는 시간이 남아 돌아서 작가조차 되는 대로 쓴 작품을 죽어라 교정보는 줄 아냐).

전격 문고 쪽의 작품들 작가 후기는 대부분 수상작들이기 때문에 1권에서는 누구누구에게 감사드립니다, 이고 2권부터는 그 작품을 쓰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라든지 이 작품에서 뭘 조사해보느라 어려웠다든지 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면 이 R.O.D의 작가 후기는 뒤로 갈수록 점점 태만하기 그지 없어서 ‘그냥 머리에서 나오는 대로 쓰다보니 원고지가 다 찼습니다‘가 요지이다.
한 5권 시점부터 그게 극심해져서 ‘어, 쓰다보니 얘를 등장시키게 되더라구요‘ 하더니 6권에서는 ‘실은 이거 전권에서 쓰려던 건데 말이죠‘ 라니 이런 후기를 편집부에서는 제지하지도 않는 건가 싶을 정도.(편집부도 포기한 건가)

6권의 무대는 중국으로, OVA에 등장했던 낸시 마쿠하리와 요미코 리드맨이 독선사에게 뺏긴 쿠텐베르크 페이퍼를 되찾으러 뛰어드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악당은 말수가 적고 예의가 없는 게 ‘필수‘인 건지 앞에 나왔던 다른 악당과 그다지 다를 게 없는 분위기의 두 악역이 추가되고 요미코와 낸시는 고전한다. 작가의 후기로 봐서는 앞으로 2-3권이라고 했으니 TV판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그다지 많이 남지 않은 셈인 듯.

작가가 좀 더 의욕이 있었다면 오히려 더 나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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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ponses

  1. 버럭~! 작가정신이 결여된 작가라면, 언젠가 독자의 심판을 받을겁니다. 더구나 짜임새도 없이, 아무나 쓰는것같이 막 나오는 한국의 소설류들도 정신좀 차렸으면 좋겠어요. ^^
    (괜히 혼자 흥분한 Sopp)

  2. 리츠코

    그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_-; 남들보다 2배로 노력해도 될까말까더만…

  3. 미사

    내가 보기에 오히려 이 작가는 <난 이렇게 써도 될 만큼 재능이 넘쳐요오오오>라고 하는 걸 자랑으로 아는 듯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