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구슬을 꿰리라! 라고 홈페이지에 호언장담을 하긴 했는데, 막상 이 비즈라는 게 자잘하게 필요한 부속들이 많아서 뭘 만들려고 보면 이게 없고, 저게 없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그래서 그걸 야금야금 채워나가다보면 어느새 눈덩이처럼 불어있는 구슬들을 발견하게 되지요. ^^;
뭔가 만들겠다고 결심은 했는데 지난번에 미사언니와 함께 쇼핑을 했을 때 핸드폰 줄 관련 부속밖에 안 사는 바람에 만들 수 있는 게 핸드폰 줄 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재료를 한차례 더 산 다음에 만들자’라고 생각만 하고 비즈는 잠시 밀쳐뒀었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낮에 한가로이 앉아서 겜플님이 올려주시는 CSI를 보고 있자니, 옆에 놓여있는 비즈들이 왠지 ‘말만 해놓고 만들지는 않냐아아아’하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은 환각이 잠시 들리더군요. -_-;;
왠지 제풀에 양심이 찔려서 만들어뒀던 12구와 나머지 재료들을 가지고 조악하나마 핸드폰 줄을 만들어봤습니다(아직 30구는 마스터 못했음. -_-).

만들고 나니 들인 기술에 비해 꽤 예쁘게 나와서 뿌듯하네요. 엄마 핸드폰이 빨간 색인데, 거기에 맞춰서 예쁜 빨간 색으로 만들어도 괜찮을 듯도 해서 다음번에는 다른 색을 좀 더 사러 한 번 가야할 것 같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은 대부분 3만원 이상이 배송료 무료인데 이 비즈 재료들이 생각보다 단가가 낮은 편이라서 3만원 맞추기는 좀 부담스럽더군요. 지난번에 미사언니와 갔던 소브몰 오프라인 매장이 그런 면에서 상당히 유용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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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1. 리츠코

    술판의 제왕>당연히 가지고 싶은 사람이 만드는 거지. -ㅁ-

  2. 파자마

    헉~ 그 산만한 덩치로 구슬을 꿰고 있는 제왕님이 떠오르는군요~ (차라리 하나 사시는 편이..;;)

  3.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들을 보면서 우리 마님께 감히 ‘갖고 싶으니 만들어 봐라’고 했다가, ‘갖고 싶은 넘이 만드시지!’라는 핀잔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