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꽤 재미있게 보고 있던 엠마가 드디어 완결되었군요.

마지막권은 280페이지 가까이 되는데다가 종이질도 일반 만화종이라서 볼륨감이 엄청나네요. 개인적으로는 6권 이후 연재분량에서 이야기가 좀 늘어지는 것 같아 찾아 보다 말았는데 7권이 완결이라길래 지지부진 끄는 일 없이 제대로 마무리되는 것 같아 좀 안심했었지요.

마지막권에서는…(스포일러 포함)
미국으로 끌려갔던 엠마를 생각보다 쉽게(여기에서 또 한세월 질질 끌면 어쩌나 했음 -_-) 윌리엄이 찾아내면서 두 사람의 관계도 급진전, 그리고는 또 훌쩍 영국으로 쉽게 돌아옵니다..;
엘레노아와의 문제를 매듭지으러 갔던 윌리엄은 결국 공작의 비위를 거스르게 되고 캠벨 공작은 존즈가와 사교계에서 절연을 선언하면서 존즈가의 사교계에서의 위치라든지 여러 문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데, 그 와중에 두 사람의 사랑은 깊어만 간다(…)는 뉘앙스로 이야기가 맺어지더군요. -_-;
뭐랄까, 주인공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행복하게 잘 살(것 같)았습니다’인데 그로인해 주변 몇몇 사람들이 워낙 한바탕 뒤집어져서 ‘이렇게 아무것도 해결 안하고 당신들만 좋으면 끝인 거냐!’라는 게 솔직한 감상이로군요. ^^;
그래도 요근래 보았던 신데렐라 스토리 중에서는 가장 우아하고 아름답게 그려진 작품이었습니다. 작가의 둥그스름하면서도 넘침 없이 풍만하게 떨어지는 그림체가 이야기와도 정말 잘 어울렸고요.
4년 반전에 ‘단지 메이드가 좋아서(-_-)’ 시작한 연재를 지금도 여전히 ‘단지 메이드를 좋아하며’ 마친 작가도 참으로 대단하지요.

7권 이후에는 엠마 번외편이 발매된다고 하니 그쪽도 꽤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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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Tom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왜 메이드인가?’ 하는 것.

    1. 리츠코

      일본식으로 고양이 귀 달고 냐옹냐옹하는 메이드가 아니라 영국의 빅토리안 시대의 메이드 문화라면 꽤 매력있지요. 저 작가도 그런 메이드들에 매력을 느끼는 듯.

  2. 그나마 잘 마무리 지은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 끌어가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걸 하도 많이 보다보니…;;

    1. 리츠코

      저는 엠마가 미국 끌려가는 시점에서 앞으로 또 주구장창인가, 했는데 의외로 빨리빨리 진행돼서 좋더군요.
      어찌됐든 작가가 의도했던 대로 마무리는 지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