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요며칠 감기로 겔겔대면서 집과 학원만을 오가다보니 저역시 마땅히 이야기할만한 게 없는지라 제비가 박씨 물어다주듯(?) 겜플님이 물어다주시는 드라마 이야기나 한편 더. ^^

설마 정말로 영어를 못하는 역할로 나올 줄이야..;

연예 신문들에서 김윤진이 미국 드라마에 한국어를 쓰는 역할로 출연을 한다고 기사화 했던 드라마 LOST 입니다.

내용은 난데없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어느 정체 모를 섬에 고립되어버린 50명이 좀 안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TV 드라마 치고는 스케일이 상당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괜히 로케 가서 수십억 들였다 하고는 매번 똑같은 연애물(배경만 외국인)만 찍어오지 말고 이렇게 좀 색다른 소재를 찾아봤으면 하는군요. -_-;

섬의 생존자는 약 4-50명 정도라고 설정되어 있는데 이런 장르가 그렇듯이 메인이 되는 사람들은 위의 약 15명 정도인 듯합니다. 그 중에 김윤진이 맡은 역은 영어를 전~혀 못하는 한국인 부부(일 듯함)더군요.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이 초난강 발음의 한국어를 쓰는 것만 무시하면(1화에서는 초난강 발음이더니 2화에서는 사투리를 구사… 성게를 잡아 회를 치는 장면으로 봐서는 가락시장에서 회뜨던 사람이라는 설정일까요..;) 이 한국인 부부도 드라마에 독특한 매력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부분에만 영어 자막이 나오고 이후로는 이 두 사람이 쓰는 한국어에는 자막이 붙지 않더군요. 결국 시청자도 극중 등장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이 두 사람이 하는 말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지요.
한국인 남자 캐릭터가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김윤진이 극중에서 입고 있는 차림새라든지 남편 쪽이 하는 행동 등을 보고 있으면 나름 한국스럽다는 기분은 들더군요.

예전에 리바이어스에서는 아무래도 학생들이어서-그것도 서로가 왠만큼 상대방에 대해서 아는-재빨리 권력이 생기고 그 속에서 제각각의 내면이 드러났다면 이번 LOST에서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그만큼 스릴감이 배가됩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 잔해 중에 수갑이 툭 떨어져 있으면 남은 사람 중에 누가 범죄자인지, 혹은 죽은 사람 중에 있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을테니까요. 화면에서 어느 등장 인물이 스윽 클로즈업 되면서 눈빛만 좀 험악해져도 보는 사람은 ‘헉, 저 사람은 또 뭐하던 사람이야’ 하고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런 스릴감이 이 드라마의 큰 매력 중 하나일 듯하네요.

일단 이런 표류물의 경우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경우는 별로 없긴 합니다만 이후로의 이야기 진행이 굉장히 궁금합니다(이로서 챙겨보는 드라마 목록이 또 하나 늘었군요..;).

ps.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 LOST는 13부작, 김윤진이 맡은 SUN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는 6화에서 거의 메인으로 다뤄진다고 하네요. 사이트들에서 네타하는 거야 흔한 일이지만 신문 기사에서 냅다 네타를 당하기는 또 오랜만이군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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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1. 리츠코

    jjaya>얍삽하다 싶은 건 그래놓고 반응이 안 좋으면 엔딩을 바꾸기도 하잖아요. -_-; 그래서 파리의 연인 엔딩은 정말 우왕좌왕하다 죽도 밥도 안된 케이스였어요. -ㅠ-

  2. jjaya

    신문이 네타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방송사에서 드라마 인기 올리려고 일부러 엔딩 공개해놓고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기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지 -_- 파리의 연인인지 모기의 연인인지 저것도 그랬고…

  3. 리츠코

    gample>우리나라 연예 신문들은 정말 국내 드라마의 경우는 네타가 장난이 아니지요. -_-; 신문 보고 나면 허탈해서 정작 드라마는 볼 의욕이 뚝 떨어지더란… 에잇, 혼자 당하기도 억울한데 겜플님도 저와 네타를 공유해요오오오. T.T

  4. gample

    근데 가만보면 국내드라마 경우도 그렇고 신문들이 끝장면 네타바레를 못해서 안달이 난듯해요. 파리의 연인인가도 그렇고. 대장금도 그렇고. 이러나 저라나 한탕꺼린 될테네. –;

  5. gample

    호오. 신문에서 네타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