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ula Rasa

살까 말까 망설이던 클램프의 ‘기적’을 샀습니다. 구성물은 위의 체스말 세 개와 아래의 책 전권 수납 박스. 그리고 덤으로 책’도’ 있습니다.
예전에 클램프의 화집 중 코단샤의 노스 사이드 작업할 때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코단샤의 담당자가 엄청나게 열의가 있는 타입이었더랬지요. 그래서 일본 편집부와 일하는 것 치고는 드물게도 국내판 화집에 퍼즐을 넣는 게 참 쉽게 풀렸었는데 이번 클램프의 기적도 국내판의 구성이 일본판보다 더 나은 게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당이 클램프와 ‘매우’ 친하다더니 결국 코단샤에서 이런 기획이 나오네요.

책에는 카드캡터 사쿠라에 대한 클램프의 인터뷰와 데이터 베이스, 그리고 다나카 요시키가 이야기하는 클램프와 창룡전에 대한 글이 실려있습니다.
아마노 요시타카가 워낙 바빠서 도저히 창룡전의 문고판 그림까지 부탁할 수가 없어 아예 분위기가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를 물색하던 중에 스태프 중 한 명이 클램프를 추천했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둘 다 사야 하지 않느냐는 원성을 주변에서 들었다는 등의 적당히 추켜세우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클램프의 20면상에 부탁해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읽으면서 ‘왜 많고 많은 것 중에 하필 20면상인지’는 이해할 수 없었군요. -_-;;;

카드 캡터 사쿠라에 나왔던 컬러 일러스트들이 몇 장 실려있는데 데이터를 받아서 작업을 했는지 색도 잘 나왔고 상태도 좋네요. 클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고 나서 그렇게 돈이 아까울 정도는 아니겠다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카드 캡터 사쿠라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작품이 실리는 권이라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대화방에서도 나온 이야기지만 이로서 또 클램프 아줌마들은 돈을 빗자루로 아주 쓸어담겠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