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영원의 들판」, 「아름다운 시절」의 작가 오사카 미에코의 최신작…인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오사카 미에코는 정말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명인데요. 「영원의 들판」, 「아름다운 시절」 두 작품 모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이 따뜻해지도록 만드는데다가 작품을 읽으면서 매번 공감을 하고 끄덕끄덕하게 만드는 면이 있습니다. 정말 20대 이상의 ‘여성‘들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큰 굴곡 없이 완만하면서도 결코 지루하지 않게 끌고 나갑니다. 뭐랄까, 서정성과 작가의 인생에 대한 무르익은 생각들이 흘러 넘치는 작품들이지요.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이 「풋내기 소방관 미나미」는 정말 우연치 않게 구해졌습니다. 리츠코가 지금 뉴타입에서 맡고 있는 코너 중에 하나가 News&Newtype의 COMIC인데요. 아무래도 이 코너를 맡게 되면 가끔은 보도자료라는 것을 받게 됩니다. 이 책은 시공사에서 받은 작품이었는데, ‘어, 오사카 미에코 작품이네‘하고 읽었다가 ‘역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왠지 지금까지 읽었던 그녀의 작품들과는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뭐랄까, 약간 더 산뜻해졌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예전만큼 깊은 맛이 약간 사라진 것 같아 아쉽네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증권회사에 약간의 백으로 취직하여 OL로 편안하게 먹고 살 생각을 하고 있던 여주인공 미나미는 갑자기 그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오갈 곳 없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엉뚱하게도 그녀가 살고 있는 나니와 시의 소방관 교육소에 들어가게 되지요. 교육소라지만 어쨌거나 공무원이라서 약간의 월급이 나오고 또, 소방 교육을 받아 소방관이 되는 곳. 원래는 남자밖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올해부터 여자를 단 4명만 뽑았던 것이지요. 이곳은 주로 퇴직하고 마땅히 할 일을 찾지 못하거나 원래 직업이 마음에 안들어 갑자기 관두고 앞길이 막막한 사람들이 주로 모여드는 곳인데, 지금 모인 미나미와 그녀 외의 3명의 여자들도 제각기 사연을 가지고 이곳에 지원을 했습니다. 성우가 되고 싶어 엄한 곳에 돈을 갖다 바쳤거나, 소방관인 남편과 이혼하고 화재에 대한 노이로제를 극복하고 싶어 들어온 사람 등 이유도 가지가지. 그런 그들이 뒤늦게 다시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돌아와서 캠프도 가고 교육도 받고 조교에게 혼나기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만들어 나갑니다. 그리고 그런 에피소드 속에서는 물론 작가는 여전히 독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이야기는 그런 그들의 배우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1권 분량에서 그들은 연수기간을 마치고 각자 자신의 소방서로 배치가 되더군요. 그리고 우리의 미나미는 정말 독특한 곳에 배치될 조짐을 보이며 첫번째 권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만화에서 소방관 이야기라면 역시 피끓는(?) 열혈의 「메구미노 다이고」가 있을텐데요. 과연 순정만화에선 소방관의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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