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온갖 밈으로는 알고 있지만 아직 영화로는 안 본 시리즈가 존 윅이었는데, 갑자기 넷플릭스, 쿠팡플레이에 깔리길래 이 김에 손을 댔더니 내용이 계속 다음편으로 이어져서 이틀 내내 화면에서 사람이 대략 4백명쯤 죽어나갔다(…)

2편 이후로 넘어갈수록 ‘너네 처음부터 그 설정 생각했던 것 아니지’ 라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게 되는데 3편까지 오니 러닝타임이 짧은 미덕마저 사라져서(3편 2시간, 4편 3시간) ‘니네가 뭔지는 몰라도 그냥 은퇴 좀 시켜줘라’ 싶은 심정.

듣던대로 정말 ‘장르에 충실한’ 영화였고 아무 생각 없이 액션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작품이었는데, 제일 좋았던 건 역시 1편이었고 만약 여기에서 딱 멈췄으면 ‘콘스탄틴’처럼 사람들이 후속작을 애타게 기다리는 키아누 리브스의 명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틀동안 홈트하면서 왠지 전투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는 장점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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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1. 나무

    존윅 시리즈는 반려견에 대한 반려인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반려견이 나와 큰 역할을 하고, 사건의 발단은 반려견을 무시하는 악당을 반려인이 응징하고 있으니까요. ㅎㅎㅎ

    1. Ritz

      보는 내내 인권보다 견권이 높은 영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

  2. aquakid

    매니아들이 꽤 있다기에 저도 찾아봤는데 제 취향에는 정말 영 그저 그런 영화였어요. 액션 영화가 워낙 취향이 아니라 그랬는지… 키아누 리브스는 아주 예전부터 볼 때마다 참 연기가 흐음….??? 이런데 어째 늘 비호감은 또 절대 아닌 이상한 경계에 있는 배우예요.

    1. Ritz

      그러고보니 연기를 잘했냐 하면 또 미묘… 하긴 하네요. 애초에 저 시리즈는 연기랄 것까지 있나 싶기도 하고. -_-;; 존 윅 시리즈는 저는 1편은 가볍게 재미있었고 2~4는 보긴 봤는데 막 취향은 아니었어요.

      저는 키아누 리브스 연기가 제일 좋았던 건 역시 콘스탄틴인 것 같아요. ^^;;;

  3. 디멘티토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 연기는 안쓰러움이 묻어나서 늘 알아서 쓰러지는 상대방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오랜 키아누 팬으로서 하는 말이지만 사실 이 배우가 액션을 잘 하는건 아니잖습니까. 그럼에도 애쓰는 모습에 가슴이 찡합니다. ㅋㅋ 감독이 미술 쪽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회차가 거듭될수록 소품에 쓰인 명화나 장식품을 눈여겨 보게 되는데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1. Ritz

      그러고보니 이 영화가 성공한 건 키아누 리브스가 다른 배우들처럼 액션을 막 잘하는 건 아닌데 설정상 ‘제일 세고’ 그게 진짜 세다기보다는 ‘악과 깡’으로 버티는 걸 잘한다는 느낌이라서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고보니 마지막편에서는 일본에서 프랑스까지 누비며 사무라이에서 유럽의 결투까지 왠지 해보고 싶었던 판타지를 다 써먹어보는 게 보여서 흥미로웠어요. ㅋㅋ

  4. H. Son

    보는 내내 나 폼때문에 살고. 폼때문에 죽고. 폼때문에 죽고사는 폼생폼사야.

    그런 노래 가사가 생각났어.

    1. Ritz

      평생에 연기하면서 잡을 폼은 저기서 원없이 잡아봤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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