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음양사로 유명한 오카노 레이코의 또 다른 작품인 요매변성야화가 라이센스로 출판되었더군요.
책 가격이 꽤 된다 생각했는데(4,500원) 도착한 책을 보니 표지가 펄지로군요. 표지의 인쇄발로 봐서는 그림 데이터를 받은 게 아닌가 싶으니 마이너할 텐데도 책에 신경을 많이 썼네요. 번역도 꽤 괜찮은 편이고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의 작가의 화풍이 마치 그림첩을 보는 듯한 붓그림체라서 운치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역사물입니다(이 작가 그림체로 현대물도 좀 묘할 것 같긴 하지만).

요괴나 귀신 같은 것의 존재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관료지망생 (공자 빠돌이) 이성담은 본인이 지향하는 신념과는 전혀 정반대로 주변에 오만가지 요괴들이 꼬입니다(기본 옵션이 여우 한 마리에 처녀 귀신 하나…). 게다가 과거에 급제하고 나서 배속되는 부서는 신선을 잡는 부서. 직속 상관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름다운 외모의 요괴도 잡는 장군입니다.
이 직속 상관인 용옥 장군이 아베노 세이메이, 주인공 이성담은 딱 히로마사이다보니 완전히 배경이 바뀌었는데도 음양사와 크게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점은 좀 아쉽더군요.

그래도 저같은 경우는 워낙 세이메이와 히로마사 같은 분위기의 콤비를 좋아하다보니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음양사 때도 좀 그랬지만 이번에도 직관적으로 한번 딱 보고 내용이 잘 들어오는 구성이 아닌지라 몇번 읽어야 대강 흐름을 알 수 있어서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작가가 용옥 장군이라든지 등장하는 여인네들을 어찌나 수려하게 그리는지 그림을 보는 맛도 꽤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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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리츠코

    장미의신부>아니 지금보다 더 내용파악이 힘들어지면 그건 좀..-_-;;; 작가 혼잣말을 만화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오카노 레이코 정도의 경력이면 그건 좀 문제가 있지 않은가 싶네요.
    국내에서는 이번달 말에 2권이 나오더군요. 어쨌든 2권은 기대 중. ^^

  2. 장미의신부

    그게…뒤로 갈수록 점점 더 내용파악이 어려워져서 3권은 정말 뭐가 뭔지 도통 알 수가 없어지더군요. -_-; 2년에 한권 정도 페이스로 나왔으니, 이제 슬슬 4권이 나올 때가 된 것 같긴 한데…4권에선 뭔가 좀 스토리 진행이 있으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