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얼마 전에 가와사키의 언니가 형부에게 이 근처에 최지우 나오는 드라마 촬영장소가 있다고 하더라, 들었다더군요. 그 말을 듣고나니 극 중에서 최지우가 ‘자매’라는 한식당을 여는데 촬영이 없는 날은 그냥 그대로 영업을 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나더군요. 그게 이 동네인지는 몰랐습니다만. ^^

어제는 여기가 휴일(일본은 춘분에도 쉬더군요..;)이라 대청소의 마무리 단계인 베란다 청소를 위해 대걸레를 사러 나간 김에 조금 돌아서 그 식당도 찾아보고 산책도 하다 들어왔습니다.

드라마 동영상을 찾아서 다시 보니 과연 이 동네였더군요..;
어제는 휴일이라 가게도 대부분 닫아서 한산했습니다.
중고 책을 파는 서점에서는 코가 윤 화집과 히와타리 사키 화집을
150엔(…)에 팔고 있더군요. ^^;
실은 매번 장보러 가는 곳만 가기 때문에
이런 재래시장이 있는지도 몰랐네요.
원래 가게 이름은 가야였는데 나중에 오픈하면서 자매라고 바꾸는 설정이지요.
지금도 간판에는 가야 라고 적혀 있네요.
가서 먹는 사람이 있으려나.. 했는데 의외로 밖에 기다리는 줄도 있어서 좀 놀랐군요. ^^;

처음에 미조노구치라는 동네에 집을 구할 때 전원도시선 전차를 타고 오면서 ‘이런 동네도 있구나’ 했었더랬지요.
집을 알아보기 전에는 당연히 도쿄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막상 외곽으로 나와보니 교통도 잘 되어 있고 오히려 주택가가 잘 생성되어 있어서 무리하게 도쿄에 들어갈 필요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듣자니 이 전원도시선은 애초에 도쿄 외곽으로 주택가를 형성하기 위해 뚫은 선이라고 하네요.
미조노구치 역시 2-3년전만 해도 낡은 집도 많고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목적을 가지고 개발된 곳이라 그런지 번화가와 주택가의 구획이 분명한 편이고 깨끗하고 번듯한 백화점과 재래 시장이 공존하고 있지요. 저도 매번 장보러 가는 곳만 가다보니 어제 이 재래시장 구경을 하며 좀 놀랐습니다. ^^;

by

/

2 responses

  1. 하임맘

    음.. 교통만 편리하다면이야 주거전형 외곽이 사실 살기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서울도 그럴까??)
    재래 시장을 가보면 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늘 흥미로움…^^일본 재래 시장은 영 일본틱하다~ㅋ

    1. 리츠코

      여기는 사람들이 교통 문제 없이 외곽으로 빠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잡아둔 거 같아.
      열차가 그냥 각 역마다 서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역을 몇개씩 건너뛰고 서는 급행도 섞여서 운행되고 있는데 표값은 어차피 같거든. 급행을 타면 도심까지 훨씬 짧게 걸리니 부담이 덜한거지.
      우리집도 급행 열차가 서는 역인데 각 역마다 서는 열차 탈 때보다 한 5분 이상 빨리 시부야에 도착하더라고.

      나도 좀더 활기찬 시장을 보고 싶었는데 저 날은 휴일이라 거의 문을 닫았더라. 다음번에 장보러 갈 때 한번 거쳐서 가봐야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