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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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쯤 Y모님-구S모님-이 메신저로 스윽 링크를 던져주신 걸 보고 눈이 휘떡 뒤집어져서 아마존에 주문을 넣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오리지널-‘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원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루이스 캐롤이 리델 가의 아이들과 피크닉을 갔던 어느 ‘황금빛 오후’에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지어서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후에 직접 손으로 쓰고 삽화까지 넣어 ‘지하 세계의 앨리스’라는 제목의 책으로 (단 한 권만) 만들어 2년 후 앨리스 리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던 개인을 위한(?) 작품이지요. 그걸 나중에 출판용으로 다듬어 나오게 된 것이 지금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되겠습니다.

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오리지널-‘은 그때 루이스 캐롤이 직접 만들었던 수제 책(모님의 말을 빌자면 사제 동인지)를 가져다 만든 복각판입니다.

왼쪽은 원본 앨리스의 복각판, 오른쪽은 번역 및 해설판.
안을 펼쳐보면 한 원조 로리콘 아저씨의 소녀 사랑에 정말 소름이 쫘악 돋습니다.
저 한권이 모두 손글씨에 직접 그린 삽화, 게다가 챕터 시작하는 부분의 레터링 등에는 채색도 꼼꼼히 되어 있습니다.
부록은 실제 앨리스 리델의 사진으로 만든 카드와 책갈피.
해설판 쪽에는 그 피크닉 멤버들과 루이스 캐롤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이 복각판을 훓어본 감상은…

  • 다 큰 남자가 딸에게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책을 만들어 선물하는 것을 보며 앨리스 리델의 부모는 대단히 난감했을 것 같다(실은 무서웠을 것 같음 ).
  • 그 날 피크닉을 간 건 리델 가의 세 자매인데 오로지 앨리스만 눈에 보였다는 건가, 이 사람은…
  • 이건 아무리 봐도 좋아하는 여자애 교과서 빌려다가 책 가장자리에 한장한장 그림 그려서 애니메이션 북 만들어 주는 남학생(이런 만화가 어디 있었는데…) 삘이다.
  • 적어도 로리콘이라고 하려면 이 정도 근성은 보여줘야 미담으로 남는 법이로군.

되겠습니다. 국내에서는 수익 면에서 절대 나올 수 없을 아이템 같아 망설이지 않고 샀는데 퀄리티도 엄청나서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네요.
더불어 사람들이 이 앨리스에 끌리는 가장 큰 이유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작가가 그 이야기를 쓰면서 들였을 개인적인 애정과 열정을 작품 속에서 은연중에 감지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10 responses

  1. NoThING

    그러지 않아도 국내에도 완역판이라고 해서 나온 것이 있어서 사서 봤었죠.
    감상은 딱 하나 였습니다.
    ‘당신 실은 앨리스가 싫었던거지? 그래서 이런 전파소설을 써준 거지?’
    정말 어릴때의 감성과 커서의 감성은 다른거 같아요. ;;;

    1. 리츠코

      전파소설…
      스트님의 말을 듣고 있자니 막 애증으로 뒤범벅이 되어 책을 만들고 있는 캐롤이 생각나서 더 무서워졌어요. -_-;

  2. 미사

    24분 분량의 동영상 한편을 손수 제작에 전캐릭 직접 더빙으로 주제가까지 불러서 선물하는 -> 우리나라에서 저랬다간 앨리스 부모님한테 시원하게 몽둥이 찜질을 당할지도;;;

    1. 리츠코

      몽둥이 찜질에서 쓰러졌음..;

  3. gample

    아니 전 무슨 범죄미스테리수사물을 보는듯한 느낌이.. –;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길때마다 dexter의 테마곡이 위웅위웅위웅~하고 울릴듯합니다. / 위엣분은 정신차리세요. 대체 뭘 본받으시겠다는..(디노님이라면 왠지 24분 분량의 동영상 한편을 손수 제작에 전캐릭 직접 더빙으로 주제가까지 불러서 선물하는게 가능할거 같지만.. -_-;)

    1. 리츠코

      겜플님 표현이 딱이네요. 범죄미스테리수사물… 범죄는 없었으니 그냥 미스테리물쯤 되려나. -_-;

      저는 그냥 위엣분이 동인지라도 만들겠다고 하면 어쩌나 했는데 왠지 겜플님이 말씀하신 쪽이 더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려…-_-;;;;

  4. Dino

    본받아야겠군요 (………….)

    1. 리츠코

      님아 매너염….

  5. 미사

    작가가 그 이야기를 쓰면서 들였을 개인적인 애정과 열정을 작품 속에서 은연중에 감지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 더 무서워졌어 T.T
    갈피마다 정성스레 그린 그림에서 염이 느껴지는군 ^^

    1. 리츠코

      저 지글지글한 염 때문에 앨리스가 의외로 호러 소재로 자주 쓰이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 아무튼 정말 지극정성이었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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