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흔히 말하는 대표 이모님(…) 중 식기세척기만 아직 안 들였는데 이유는 인테리어 할 때 식기세척기 자리를 감안 안 해서 빌트인으로 넣을 방법이 도무지 없어서.

세 식구 설거지 거리가 감당 못할 정도는 아닌 데다 우리집은 식사 후에는 옆사람이 식기를 거둔 후 브러쉬로 음식물 찌꺼기는 우선 정리하는 초벌 설거지를 끝낸 후에 두기 때문에 나는 그야말로 인간 식기세척기처럼 세제로 닦아낸 후 그릇 정리만 하다보니 설거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괴로워하며 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난다님이 6인용 식기세척기 들인 걸 직접 가서 봤지만 아무리 작아졌다고 해도 어쨌거나 덩치가 있어서 그걸 둘 자리를 만들려면 대대적인 부엌 정리가 필요해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지난 주말에 우연히 다른 지인과 카톡으로 대화를 하다가 식기세척기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난 김에 봐뒀던 모델 가격이 요즘은 얼마나 하나 하고 들어갔더니…

난데없이 그날만 9만원 가까이 세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물건은 재고가 3대 남은 상태.

이게 바로 바로 ‘그날’?!

일단 들이고 나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정리가 되겠지, 안 되면 또 한바탕 버릴 건 버려야지 라는 마음으로 결제를 마친 후 부엌 정리에 들어갔다.

제일 큰 고민은 상부장에 붙은 식기건조대.

하부장에 저 그릇과 컵이 들어갈 자리가 날까, 싶었는데 역시 자리는 만들면 나오는 법. 지금까지 저 건조대가 수납률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접시를 모아서 꽂아보니 그동안 오히려 필요이상으로 공간을 크게 쓰고 있었다.

접시는 싱크대 아래에 접시랙으로 수납, 컵은 선반을 사서 싱크대 옆으로.

식기건조대는 싱크대 아래쪽 제빵기 두던 자리에. 제빵기는 다용도실로.(무슨 테트리스하는 기분)

그리고 설치 완료.

흰색이 없어서 차선으로 고른 게 베이지였는데 우리집 부엌 톤에는 나쁘지 않았다.

내가 산 건 올해 나온 모델인데 기계 폭이 슬림해졌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지만 놓고 보니 자리를 차지하는 비중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난다님 집에서 본 모델과 비교할 때) 느낌은 적었다. 가전제품은 상품페이지에 적힌 상품 치수로 가늠해보려고 해도 매번 실물은 예상보다 크기 마련인 듯.(지난번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도 그렇고…)
그나마 두려던 곳이 (치우고 나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넓어서 그냥 딱 적당한 크기라고 생각하기로.

첫 가동 감상은, 자동 문열림 기능이 의외로 유용했고 그릇은 정말 잘 닦였다;; 내가 씻을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번쩍거리는 컵들을 보며 감동. 🤩 수납 규모도 우리 세 식구 평소 쓰는 그릇양에 별로 아쉬울 것 없는 크기였다.

평소에도 설거지하면서 물을 많이 쓰는 편이고 겨울 되면 온수도 많이 쓰는데 식기세척기가 오히려 물을 적게 쓴다고 하니 그 장점도 기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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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단단단

    오셨네!! 오셨어!! 막내 이모님 오셨네!! ㅊㅋㅊㅋ
    자동문열림 좋아!! 나의 꼼꼼보다 훨 알뜰하게 잘하시니 믿고 맡기고!! 우린 여유를 즐겨보아요~ ㅋ

    1. Ritz

      정말 사람의 손이 기계를 따라갈 수가 없더란;; 그릇들이 어찌나 반딱반딱한지.
      그릇 정리해서 세척기에 넣는 건 옆사람이 하니 밥 먹고 나서 내가 손에 물 묻힐 일이 없어 너무 좋네. : )

  2. Tom

    같은 회사 제품을 10년 쯤 전에 5년 정도 쓰다가, 고장으로 주방이 온통이 물바다가 된 사고 이후로 퇴출.

    수리비 견적이 구매비용의 30%쯤 했었는데, 5년이나 쓴 물건을 수리하자니 새로 사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풀코스로 돌리면 1시간 20분 넘게 웅웅 거리는 작동 소음에 물 소리… 이런 것들이 거슬렸던지라 안쓰고 살아보자며 그대로 폐기.

    집 비우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은 – 돌려 놓고 나가면 되니까 – 슬쩍 아쉬워지기도 하는데, 그거 집에 돌렸다가는 우리집 새새끼가 기겁을 할 것이 뻔한지라 아쉬움으로만 남김. ^^

    1. Ritz

      식기세척기는 수명이 보통 5년인가보던데요. 딱 수명만큼 쓰신 거네요;;
      물바다 하니 저는 예전에 정수기 때문에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친 적이 있어서 어떤 상황인지는 알겠네요. -_-; 그러고보니 그때 이후로 이런 계열 설치할 때는 신경써달라고 부탁하는데 오늘은 깜빡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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