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옛날 옛적 웹서핑하다가 ‘언젠가 베이킹을 할 날이 있으리’라는 선견지명(?)에 저장해두었던 브라우니 레시피가 있길래 만들어보았습니다.
예전에 한참 유행했던 다얀이라는 고양이 캐릭터 레시피북에 실린 것이라는데 어느 분이 번역해서 올려두셨던 걸 보관하고 있었지요.

웹에서 쉽게 보이는 레시피들이 초콜릿을 중탕하고 어쩌고 하는 데 비해 이 레시피는 코코아 가루만 쓰는 간단한 방법이라 마음에 들더군요. 레시피에 쿠키와 케이크의 중간쯤 되는 느낌으로 만들어진다고 되어 있었는데 과연 그러네요.
만들다보니 코코아가루가 부족해서 모자란 분량은 커피분말로 채웠는데 완성하고 나니 커피향도 약간 나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안에 들어간 건 호두와 건포도.
달아서 한자리에서 다 먹기는 힘들더군요. -_-;

카카오 100퍼센트는 결국 분말로 나왔네요.
궁금해서 코코아가루 대신 써보려고(뭐 결국 그게 그거 아닐까) 사봤습니다.
사놓았던 우유가 유통기한이 슬슬 위험해서 생각난 김에 지난번에 만들었던 모닝빵 재도전.
카카오 100퍼센트 분말과 호두를 넣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미나미마치다에 갔다가 50% 세일하길래 산 빵 보관용 케이스.
크기도 모양도 딱 원하던 만큼이라 마음에 드네요.

코코아 파우더 대신 카카오 분말을 넣은(결국 그게 그거지만) 모닝빵은 은은하게 초코향도 풍기는 게 꽤 괜찮네요. 아무것도 안 넣은 것보다는 역시 뭐라도 좀 들어가야 먹기도 좋더군요.


동네 좀 큰 마트에 가니 못보던 트와이닝의 차이 밀크티가 있길래 냉큼 집었습니다. 우유를 데우고 어쩌고 할 만한 정성은 부족한지라 밀크티는 이런 분말차를 애용합니다.
밀크티도 차이티도 좋아하는데 일석이조가 따로 없지요.

차이티 특유의 그 시나몬과 여러가지 향에 밀크티맛이 합쳐져서 지금까지 마셔본 밀크티 분말 중에 제일 괜찮더군요. 10개들이 399엔이네요(한잔에 40엔짜리 밀크티인 셈인가…).

ps. 포스팅 다 올리고 TV 채널을 돌리다보니 노다메 칸타빌레 애니메이션 1화를 하네요.

노다메 역 성우는 카와스미 아야코(투 하트의 아카리), 치아키 역 성우는 세키 토모카즈(건담 시드의 이자크).
처음 캐스팅을 들을 때부터 뭔가 미묘하게 핀트가 안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드라마만큼의 임팩트는 없네요.
볼 때는 몰랐는데 드라마판의 노다메와 치아키의 연기가 정말로 훌륭했었습니다…;

노다메가 카와스미 아야코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니 꼭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튀어나온 것 같아 미묘하게 겉도는 느낌이로군요. 거의 끝날 때쯤 봐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정확히 알 수 없는지라 일단 2화까지는 볼까 싶네요.

TV 화면을 그냥 찍은 스샷이니 화질은 넘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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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1. 더블피의 초코케이크를 보고 해 보려고 맘 먹었었는데, 막상 안 해지네. 역시 먹어 줄 사람이 있어야 의욕이 생기나 봐.(그 전에 일단 만들 시간부터…;ㅁ;)

    노다메 애니는 뭔가 그림이 똑 떨어지는 게 좀 싫을라 하는데… 색이 빼곡하게 칠해진 게 문젠가…

    1. 리츠코

      더블피의 초코 케이크는 오히려 뭔가 어려워보였스..;
      나도 둘이 같이 먹을 게 아니면 만들 의욕이 잘 안나긴 하더라. -_-; 만들었는데 잘 안 먹는 것 같으면 막 강제로 먹임…( ”)

      노다메는 그림체도 그렇고 노다메 목소리도 너무 평범해서 좀 별로였스.

  2. 으으~~~, 요새 집안에서 빵 금지령이 내려져서 더욱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는군요. (주루룩)

    1. 리츠코

      아니 왜 빵 금지령이.. ^^; 가족분중에 위장병으로 밀가루 음식을 못 드시는 분이 계시다거나 한 것?

    2. 방송에서 빵이 안 좋다고 한참 때린 적이 있어서요. 그거 보시고는 금지! 하시더니 최근에는 다이어트의 적이라고 하시면서…. (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