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린양이 ‘망량의 상자’에 관심을 가지길래 웬일인가 했더니 문호 스트레이독스 외전에 고교쿠 나츠히코가 나온다고. 제목이 아야츠지 유키토 vs 고교쿠 나츠히코라길래 앞쪽은 모르는 사람이네, 하고 넘어갔는데…

얼마전부터 트위터에 팔로우하고 있는 분이 추리소설을 열심히 달리고 계신데 그분이 올린 책들 중에(갈릴레오 시리즈는 나도 거의 다 봐서)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도서관에서 빌려온 작품의 작가 이름을 보니 ‘아야츠지 유키토’였다.

별일 아니지만 신기한 우연.(좀더 찾아보니 오노 후유미와 부부라고)

일곱 명의 미스터리 연구회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일주일 예정으로 츠노시마라는 무인도로 여행을 떠난다.
츠노시마는 반년 전, 수수께끼의 건축가 ‘나카무라 세이지’와 그의 부인, 고용인 부부 등이 처참하게 살해된 곳으로 그들의 숙소 ‘십각관(十角館)’은 나카무라 세이지가 지은 ‘청옥부’의 별채로 10개의 변으로 이루어진 기묘한 십각형 형태의 건물이다.

그들은 미스터리 연구회의 전통에 따라 아가사, 반, 엘러리, 르루, 포, 카 등 유명 미스터리 작가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한다.
하루가 지나 기괴한 건물에 점차 적응이 됐을 무렵, 십각관의 중앙 홀 테이블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표지판이 발견되고 처음에는 단순한 장난이라 여기지만, 사흘 후 일행 중 한 명이 실제로 목이 졸려 살해당하는데…

이런저런 책을 읽다보니 나름 대충 범인을 찍는(…) 확률은 높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정말 한 번도 의심 안 한 사람이 범인이라 더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의 데뷔작이라는데 그래서인지 범인이 범인처럼 보이지 않도록, 조용히 숨죽이며 존재하도록 만드는 데에 많이 공을 들인 느낌이었다. 후반부에 범인 이름을 듣고도 순간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했을 정도.

이렇게 고전적인 추리물은 오랜만이라 한두 권 정도 더 보고 싶은데 이 시리즈로 미로관, 시계관까지만 가볼까.

2 responses

  1. 룬그리져

    작가 이름이 익숙해서 잘 찾아보니, 어나더 작가분이군요. …그 책은 재미있게 가다가 끝에 이게 뭔 상황이여…싶어져서 묘했던 기억이 있는데 다른 책은 괜찮…으려나요=ㅁ=

    1. Ritz

      일단 이 책은 되게 재미있게 읽었고 그 뒤로 시계관, 미로관도 읽었는데 세 권 다 트릭도 기발하고 괜찮았어요. 이쪽 시리즈는 그야말로 정통 추리물에 가까워서 그 장르 좋아하시면 재미있으실 듯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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