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내려가서 제라늄은 한동안 쉬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도 꾸준히 꽃을 피우고 있다.
확실히 홑잎 꽃이 피기 수월한지 금비와 디컨 코랄리프, 집앞에서 산 무명의 제라늄만 꽃이 피고 나머지 겹꽃들은 꽃대가 올라온지는 한참 됐는데 며칠째 그대로 멈춤 상태.

실내로 들인 다육이들은 햇빛이 줄어드니 가을 햇살에 구워졌던 붉은색이 대부분 줄어들었다. 제일 눈에 띄게 색이 변한 건 역시 레드베리와 루비앤네크리스.

베란다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물 줄 때가 된 화분들도 아직 축축해서 이 페이스라면 겨울에 다육이들은 어째 물 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과습을 신경써야 할 듯.

한번 실패하고 야심차게 재도전했던 포인세티아는 이번에도 멀쩡하다가 갑자기 잎들이 전부 성황당 깃발😑 마냥 늘어져서 실패. 찾아보니 키우는 데에 난이도가 꽤 높은 식물이었더라. 좀더 내공을 쌓은 후에 도전해봐야겠다.

겨울에 꽃눈을 만든다는 서향. 여름 내내 가운데에 뭔가 열매처럼 맺혀 있었는데 추워지니 저렇게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추운 데서 겨울을 나야 한다는 몇몇 화분은 베란다 앞에 내놓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헬레보루스 같은 겨울 식물들은 기온이 내려가니 왠지 생기가 도는 것 같아서, 겨울에는 겨울에 맞는 식물을 사야하는구나(?) 라는 지식을 얻었다.

화분 늘이고 첫 겨울인데 당장 물 마르는 속도가 확 달라져서 우왕좌왕 중.
우리집 베란다가 습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온습도계를 놓고 눈으로 확인하니 평균적으로 습도가 80프로 아래로 내려가지를 않아 놀랐다. 미니 선풍기를 여기저기 옮겨가며 최대한 통풍을 해주고 있는데 과연 이 겨울을 지나면 얼마나 살아남아 있을지…😑

2 responses

  1. 베란다 습도가 어찌하면 80%인겁니까?!
    오늘 여기는 제법 추웠는데, 화분쪽 창문을 다 열어놔도 22도를 찍어서, 확실히 남쪽이구나 싶더라고요. 부산도 눈이 왔다는데, 여긴 눈 소식도 없고~!

    1. 저희집이 아파트 제일 바깥쪽 라인인데 외부 온도와 베란다 온도 차이 때문에 결로가 어마어마하게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예전에 살던 분이 이사 나갈 때 베란다 끝에 있는 창고에 곰팡이가 정말 심하다고 문 열어두고 쓰라길래 인테리어 할 때 아예 창고 문짝을 떼어버렸는데 두고두고 잘했다 싶더라고요.
      저희집은 오늘 낮에는 베란다 창 다 열어두니 기온은 13도 근처에 습도는 70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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