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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Van Gogh ‘Vase of Irises’

일본 만화 원작의 영화 중에 사토라레라는 작품이 있었다.

작품의 설정상 가끔 드물게 사토라레라는 능력을 타고나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생각이 고스란히 바깥으로 다 들린다.
독심술의 정반대라도 해야 하나. 남의 생각을 읽을수 있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남에게 고스란히 들키는 무서운 능력.

문득 트위터란 이 사토라레들의 공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단발적으로’, 정돈되지 않은 ‘날것’인 채로 끊임없이 외부로 외부로 내보내고 있는 곳.
다만 저 원작의 사토라레와의 차이라면 내 의지로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방출한다는 점일까.

타임라인은 수많은 사토라레들의 집합체이고 그 쉬임없는 생각의 흐름을 보고있다 보면 어느 순간 피로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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