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1월에는 짐정리를 해야지! 라고 결심했었는데 어영부영하다보니 오늘이 벌써 29일?! =_=
갑자기 뭐라도 좀 손을 대야지 싶어 부엌 찬장을 열었는데 6년 내내 한번도 꺼낸 적 없이 자리만 차지한 것들이 생각보다 꽤 된다.
그릇을 모으는 취미는 (아직) 없어서 그 사이에 부엌살림이 특별히 늘어나진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려나.

결혼할 때 ‘일본은 그릇이 예쁘니 가서 하나씩 모으지’라며 달랑 코렐 한 세트 사서 이사짐에 부쳤는데 막상 가보니 처음 하는 살림살이에 그릇이 뭐가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고 그나마 이름 좀 들어봤다는 브랜드 그릇들은 선뜻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들이고… 이런 이야기를 일본에서 거의 친정엄마나 다름없었던 친척언니(게다가 리사이클샵을 하는…;)에게 했더니 정말 자잘한 컵, 그릇들을 끊임없이 가져다 줬었는데 그 중에 짝이 안 맞거나 좀 허름한 것들, 신혼 때 다이소에서 싼 맛에 샀던 머그들은 모두 정리(아령으로 써도 될만한 중량감의 유리잔도 있었음..;).

구석구석 뒤지다보니 안 쓰는데 버리기는 아까운 것들이 좀 있어서 그런 것들은 일단 킵.

뭘 담아 마셔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너무 멀쩡해서 버릴 수 없다(…)
기모노 입은 오죠사마가 짝사랑하는 남자한테 도시락 싸오면 이런 데 담아오려나..; 무려 3단 찬합. 그런데 구조상 밀봉 안됨(…) 저런 분위기의 밥공기, 국공기도 풀세트로 있는데(거기에 밥과 국을 담으면 일본 돈까스집 온 기분) 그건 가끔 기분전환 삼아 꺼내 쓰기도 해서 두는데 이건 참 애매…;
요건 이사가면 꺼내놓고 차 마실 때 가끔 써줘야… 언니 말로는 부부 찻잔이라 크기가 다르다고. 이런 식의 일본차를 담아 마실만한 찻잔 세트들이 몇 가지가 있음..; 모두 너무 멀쩡해서 일단 두기로.(나중에 진열이라도 해둘까. 모두들 북유럽을 지향할 때 나는 일본풍으로? -_-)
뜨거운 물을 붓고 달걀을 넣어두면 삶은 달걀을 만들 수 있는… 물건이었던 것 같음. -_- 이건 대체 왜 샀을까.
대략 결혼한 햇수랑 같을 것 같은데 어디에도 유통기한이 안 써있다. 그렇다고 먹었다가는 멀쩡하지 못할 것 같은 오오라가…
얘는 유통기한이 적혀있는데 7년 지났더라…-_-;;
이것도 다이소에서 샀지 싶은데 고양이가 좀 귀여워서 버리려다 다시 주섬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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