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방학동안 너무 ‘은수저’와 ‘빨간망토 차차’만 반복학습하는 거 같아 한마디 했더니 ‘읽을 책이 없다’는 소리를 하길래 무슨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냐고 하고 생각해보니 위인전이나 과학, 사회과 전집은 얼추 들여줬는데 소설류는 한두권씩 사주거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느라 손 닿는 곳에 넉넉하게 두지를 못한 것 같아 낮에 교보로 출동(맨날 실용서적만 보라고 하기도 좀 그렇지).

교보가 지하 3층을 아예 팬시류로 꾸미면서 아동 카테고리가 많이 줄어서 막상 초등학교 저학년이 볼만한 ‘소설’류는 별로 종류가 없고 그나마 몇몇 출판사의 세계명작 시리즈들이 눈에 띄었는데 제목들을 훑으니 아무리 저학년용으로 각색한 거라지만 대체 무슨 기준으로 작품으로 고르는걸까 싶은 것들이 간간히 보였다.

‘제인에어’라든지 ‘데미안’ 같은 건 줄여서 읽으면 제대로 의미나 알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 와중에 린양 눈이 번쩍 하더니 ‘엄마, 이건 무슨 내용이야?’라며 집은 책이

인형의 집.”

야, 그거 이거 아니다…

결국 린양이 고른 건 마법의 정원 이야기라는 시리즈물(우리 때로 치면 아나스타샤의 비밀노트 쯤 되겠더라)이랑 아라비안 나이트와 오페라의 유령.(이건 예전에 읽은 건데 굳이 사고 싶다고 해서. 이 작품의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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