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에 한국에 들어오면서 가전을 전부 새로 샀는데 한참 가전에 꽃그림 넣는 게 흥했던 시절이라 냉장고도 에어컨도 모두 퐈려한 꽃이 그려져 있다. 살 때는 별로 거슬리지 않았는데 유행 지나고 나니 촌스러워서 볼 때마다 시트지라도 바르고 싶은 심정이었으나…(인테리어 마치고 이 집 들어올 때는 정말 시트지 가격까지 알아보긴 했었음. 붙일 엄두가 안 나서 포기했지만.)
냉장/냉동이 좌우로 양분된 모델인데 이 구조로 된 걸 써보니 폭이 좁아서 체감상 크기만큼 뭘 많이 넣기 힘들다. 그나마 냉장고를 가득 채워놓고 쓰는 편이 아니라 사용에 별 불만 없었는데 세 식구가 먹는 양이 늘어서 그런가, 올해는 혜린이 방학하고 삼시세끼 챙기려니 유난히 냉장고가 좁다! 재료든 밑반찬이든 뭐 좀 넣으려고 하면 그야말로 텍트리스.
그러고보니 요즘 냉장고에서 한번씩 들리는 소리가 수상하고(수상하다고 생각하고 싶은 걸 수도 있다) 냉장고야말로 고장난 다음에 바꾸려면 대형사고라(3박4일 여행을 갔는데 여행 첫날 냉장고가 멎었는지 돌아와서 보니 집안에 대참사가 벌어졌다는 동네 엄마가 있었음…) 교체 결정.
새 냉장고는 무조건 냉장냉동이 상하로 나뉜 모델로 골랐는데 안을 채워보니 예전보다 용량도 좀 커졌지만 커진 비율보다 확실히 훨씬 크게 쓸 수 있어 삶의 질이 대폭 상승했다.
이제 집에 남은 꽃그림은 에어컨.
이건 아직 너무 멀쩡히 돌아가고 있어서 바꾸려면 좀 나중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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