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난다님이 추천해서 샀었는데 처음 만들 때 대차게 실패해서 제대로 만들면 맛이 어떤지 궁금해서 다시 사봤다.

이 제품의 황당한 점은 어디에도 기본적인 레시피가 표기되어 있지 않다. 😑
이 소스를 다 쓰면 몇 인분 정도인지, 최소로 필요한 야채가 무엇이고 어느 정도 양이 필요한지 아무런 정보가 없이 동영상으로 연결되는 QR 코드가 덜렁 찍혀 있는데, 식사 준비 시작하려다 말고 이 영상을 보라는 것도 좀 어이없고(아니면 이 짜장은 만들기 전에 필히 미리 공부를 하라는 건가) 급해서 무슨 재료를 넣는지만 대충 슥슥 넘기면서 봐서 처음 만들 때 이 소스 한 병을 다 넣었더니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묘하게 신 맛이 강하게 나서 난다님한테 물어보니 1인분에 1숟갈 반 정도라고 했다고… 😶

아무튼 그래서 재도전.

면은 풀무원 생소면.(집에서 만드는 짜장류나 샤브샤브에 넣는 국수 사리로 풀무원 생소면 추천. 생면인데 면발이 가늘어서 잘 어울림)
우리집 3인분 기준으로 재료는 심플하게 양배추 1/4, 양파 1/2, 카레용 돼지고기 200그램 넣고 볶으면서 일단 짜장 소스 4숟갈 반 정도 넣었는데 좀 밍밍한 것 같아 간 맞추다보니 반병 정도 들어갔다. 난다님이 짜장 만들 때는 설탕 한숟갈 추가하라고 알려줘서 넣었더니 넣은 것과 안 넣은 것의 맛의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 이게 아무래도 특유의 신맛 나는 걸 잡는 모양.(소중한 팁 감사~)

제일 애매한 게 물양이었는데 일단 야채 볶은 후 짜장 추가해서 어느 정도 물기가 다 나왔다 싶으면 적당히(종이컵 2/3쯤 들어간 듯) 면에 비벼질 정도가 되겠다 싶을 정도까지 자작하게 물을 더 붓고 마저 끓이다가 전분물 추가해서 완성.

어쨌거나.
제대로 소스 양을 잡아(이게 제대로 잡은 건지도 모르겠다만) 끓인 짜장면은 꽤 맛있었다. 오뚜기 짜장이 짜장은 짜장인데 ‘오뚜기 짜장’ 맛이라면 이쪽은 춘장을 기름에 볶아놓은 상태에 가까운데 중국집 짜장보다 덜 기름지고 깔끔해서 나는 중국집 짜장면 먹을 때 건더기 거의 안 먹고 면만 건져먹는데 이 짜장면은 건더기까지 싹싹 다 비웠다.

우리나라에서야 짜장면 땡기면 시켜먹을 곳이 백만군데니 희소성이 없지만 외국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울 맛일 듯.
아무리 그래도 판매용 상품인데 패키지에 기본 레시피 정도는 넣어야 하는 게 아닌지, 그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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