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것이 진정한 이번 2편의 포스터..;

1편만한 2편이 없다는 정설을 깨고 멋지게 돌아온 슈렉 2.
실제로 저는 그닥 땡기지 않아서 2편은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영화 내용누설 소개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화면들이 엄청 재미있어 보여서 결국 보러 나섰습니다.

사무실의 먼저 본 사람들 평이 워낙 좋아서 기대도 꽤 컸지만, 이런 경우 실제로 보고 나면 좀 김이 빠지기 마련인데 이번 슈렉 2는 정말로 ‘재미있게’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저는 오히려 슈렉의 지저분한 면으로 개그삼았던 1편보다는 이번 2편이 훨씬 더 마음에 들더군요.

내용은 이미 여러 곳에서 소개가 되었지만, 슈렉과 피오나의 결혼 이후 이야기입니다. 피오나의 부모님을 만나러 가지만 어느 친정 부모가 그렇지만-P양의 말로는 톰 크루즈를 데려가도 ‘다리가 짧아서 못마땅해’하는 것이 여자쪽 부모의 심정이라던가요- 실제로 상당히 외모가 부담스러운 그를 반길 리가 만무하겠지요. 그리고 슈렉과 피오나의 아버지 헤롤드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나오는 캐릭터들도 다양하고 개성도 뚜렷한데다 내용 짜임새도 무리 없이 탄탄해서 오히려 1편보다 진화한 것 같았습니다. 정말 단 한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 구조는 여느 영화보다도 탁월했습니다.
러닝타임 내내 정말 단 한순간도 쉴새없이 웃다보면 어느 새 영화가 끝나있더라, 라는 것이 이 슈렉에 총평 되겠습니다.
본 사람들이 모두 ‘슈렉’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장화신은 고양이’ 이야기를 하길래 묘하다 싶었는데 보고 나와서는 저도 장화신은 고양이만 생각이 나더군요..;

이 영화는 오로지

그의

독무대

러닝타임 92분의 의미는 이 한장에! 개인적으로 반데라스는 무지 느끼해서 싫어하는데 이번에 팬이 됐습니다..;

그가 나올 때마다 극장에 여자들이 지르는 ‘꺄아아~’ 소리가 난무했지요.

고양이 치고는 상당히 허스키하고 느끼한 목소리임에도 캐릭터랑 너무 잘 어울려서 오히려 배우에 대한 호감도가 엄청 상승했을 정도입니다.

아직 한 해가 절반밖에 안 지났고 아직 스파이더맨 2와 같은 블록버스터가 남아있지만 올해의 베스트는 단연 슈렉이지 않을까 싶네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이라면 꼭 극장에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4 responses

  1. 리츠코

    셜>나는 투덜거릴 때 잘 몰랐는데 나중에 사람들이 스페인어라고 하더라고. 꼭 한번 다시 봐야겠음. ^^

  2. 마죠마죠~ 나도 이거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고양이 목소리가 안토니오 반데라스인데… 혼자 투덜거릴때 스페인어로 투덜거려~ 최고의 캐릭터를 만든것 같어~후훗

  3. 리츠코

    키딕키딕>너무 정신없이 재미있게 봐서 또 한번 보러갈까 하고 있지.

  4. 키딕키딕

    슈렉이 인간으로 변한 뒤 주점에서 푸념할 때도 장난 아니에요. 동키는 슈렉 위로해주는데 고양이 옆에서 딴 소리 하잖아요. “난 월요일이 싫어!” “목소리는 남자같은데…”이럼서. 캬하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