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와서 쉬는 동안 딸내미가 뭘 열심히 보길래 물어보니 <비밀의 비밀>이라는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해서 보기 시작했다고. 다 보고 나더니 꼭 보라고 추천해서 마침 나도 볼 게 없던 차라 틀었는데 하루만에 정신없이 다 봤다.
예전에야 어둠의 경로로 미드만 찾아봤었지만 요즘은 OTT 덕에 세계 각국 드라마를 다 볼 수 있는데(심지어 러시아 드라마까지) 보다보니 각 나라마다 화면의 ‘색감’이 다 다른 점이 흥미롭다.
그중에서 제일 특징있는 게 영국 드라마.
장르를 불문하고 한번도 화면이 ‘화사’한 걸 본 적이 없다. 😑
이 <비밀의 비밀> 역시 필터를 입힌 듯 톤 다운 된 색감이 영국 드라마 답고 저택이 나올 때마다 미드의 저택과는 다른 ‘중후함’이 느껴지는 게 인상적.
넷플릭스에서 영국 드라마를 몇 작품 보면서 느꼈지만, 이쪽 드라마들은 미드에 비하면 묘하게 느리다. 완전히 늘어지는 건 아니지만 ‘둘러둘러’ 가는 느낌? 그래서 미드에 익숙한 사람한테는 좀 답답할 때도 있다.
이 <비밀의 비밀>도 그런 면에서는 잡설이 좀 있었지만 반전에 반전을 향하는 장르다보니 보는 사람에게 ‘혼란’을 주기 위한 장치 정도로 봐주기로.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왔던 건 중간중간 경찰서나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 장애인이 여러 번 등장하더라는 점. 우리 일상에 존재하고 있음을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게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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