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1.

결혼 전에 친정집에서도 계속 정수기를 쓰고 있었고 일본에서 들어오고 나서도 쭉 정수기를 두고 썼는데 올 여름에 나까지 알러지로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온 가족이 비염, 알러지 하나씩 끼고 있는 셈이라 뭐라도 바꿔보자 싶어 정수기를 철거하고 생수를 마시기로.(작년에 쌍둥이 언니가 애들 비염 때문에 유명하다는 한의원을 가는 걸 따라갔다가 거기서 가능하면 정수기보다는 생수를 마시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갑자기 그게 생각나서) 혹시 몰라 서브로 브리타 정수기는 갖다놨다.

비교적 슬림한 사이즈를 쓰고 있었는데도 없애고 나니 부엌도 넓어지고 기계음이 없어 조용해진 건 마음에 든다. 아마도 생수 떨어지기 전에 챙겨야 하는 건 예전보다 귀찮겠지.

2.

올 한해 불렛 저널로 다이어리를 정리해보기로 했었는데 하다보니 그럭저럭 한 해가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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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단한 걸 적는 건 아닌데 그래도 적어두고 나중에 체크하는 게 습관이 되니 적은 일은 가능한 한 지키고 싶어서 좀 귀찮은 날도 일부러 움직이게 되고 세탁기 돌려놓고 깜빡했다가 이거 보고 생각나서 벌떡 뛰쳐나가는 경우도 있어서 은근 편하다.
맨처음에는 월간, 모눈 노트로 시작했는데 다이어리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게 아니라 아무 때나 보려면 핸드폰의 캘린더 앱이 편하다보니 결국 월간은 별로 쓸 일이 없어 빼버렸다.

그리고 연말을 맞아 스타벅스 다이어리 스티커 수집 시즌.
올해는 주변에서 엄청나게 몰아줘서 나는 거의 마시지도 않았는데 금방 한 권 다 채워버렸다. 검은색과 빨간색 중에 고민하다가 결국 빨간색으로 결정.
매년 같은 다이어리 쓰기는 좀 지겨우니 내년에는 이걸로.

작은 사이즈도 작년보다 크네. 어차피 책상 위에 두고 쓸 거라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작년 사이즈가 더 마음에 든다.

3.

요즘 부쩍 말이 많아진 게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누군가 만나고 나면 상대방 이야기는 안 들어주고 나 혼자 너무 많이 떠든 것 같아, 또 내가 너무 달렸구나 하고 한참 반성하게 된다. 다음번에 만나는 사람과는 반드시 말을 줄여야…;

4.

지난 선거 때 정확하게 결과와 반대로 호언장담했던 모님이 지난주에 만났을 때 ‘절대 트럼프가 될리 없다’고 할 때 뒷골이 쌔하더라니… 앞으로 선거계의 펠레라고 불러드리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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