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타임라인에 이 책 복간 이야기가 뜬 걸 보고 정말 반갑고 놀라워서 (바로 주문하지 않으면 절판될 것 같아) 서둘러 주문했다.

한참 순정만화가 흥하던 시기에도 아주 메이저하지는 않았지만 그림체나 작품 주제나 마음에 드는 작가였고 이 작품도 좋아했었는데 20여년만에 이 뒷 이야기를 계속해서 읽을 수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20여년 전 처음 읽을 때는 주인공들의 대학 생활이 내가 아직 잘 몰라서 생소한걸까 했는데 이 나이에 다시 읽으니 이 주인공들은 2~4년 정도 윗학번이었고 얼마 차이나지 않는 그때와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과는 사뭇 분위기나 상황이 많이 달라서 거기에서 오는 이질감이 아니었나 싶다. 더불어 지금의 대학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 이 작품 안의 대학 생활에 대해 과연 어느 정도나 이해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세월이 흘러 읽어도 작품은 현학적인 연출이 살짝 과한 면도 있지만 여전히 세련됐고 이 안에서 제기했던 ‘여성’의 문제들은 20여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씁쓸했던 독서.

이 작가가 스토리 진행이 정말 느리다고 생각은 했지만 20년여년만에 나온 신간에서도 소나무처럼 꿋꿋하게 천천히 진행돼서 신간을 한 권 읽었는데도(3권부터는 내가 읽었던 뒷부분이었음)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별로 진행되지 않은 점 역시 한결같았다. orz.
이거 몇권 완결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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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1. 어머나! 이건 정말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