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제목이 왜 노다메 칸타빌레인지는 내용을 보고도 아직 잘 알 수가 없습니다만, 어쨌거나 ‘주식회사 천재 패밀리‘의 작가의 최신작인 이 작품은 유쾌했습니다. ^^; 그 유쾌함이라는 것이 요즘에 인기를 얻고 있는 ‘서양골동 양과자점‘의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치밀한 설정이나 화려한 스토리 라인에 기대지 않고, 주인공들의 개성을 극대화 시킨 후, 그들의 만담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는 점에서 말이지요.

내용부터 간단히 보자면,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아들이자 엘리트 음대생인 치아키 신이치는 유럽에서 지휘 공부를 하고 싶어하지만 어이없게도 비행기 공포증 때문에 유럽으로 건너가지 못합니다. 배를 타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배 역시 타지 못하는 겁니다. -_-;(그야말로 텔레포트라도 하지 않는 한은…)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그는 우연히 옆집에 사는 같은 학교 피아노과 여학생 노다메를 알게 됩니다. 그 때부터 그의 불행은 시작된 것이었으니… 뻔뻔하기 그지없고 지저분하기 그지 없으며, 한심하기 그지 없지만, 피아노에 만큼은 천재적인 노다메. 어이없게도 치아키는 이 노다메를 사육하게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대략 분위기는 예전의 ‘주식회사 천재 패밀리‘를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나사가 빠진 것 같은 캐릭터 한명과 나사 빠진 캐릭터에게 휘둘리고 마는 깐깐한 캐릭터 한명이 주축이 되어 이야기를 끌어간다는 점은 상당히 비슷하지만, 저는 천재 패밀리 쪽보다는 이 노다메가 훨씬 재미있더군요.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강점 중의 하나는 번역의 힘입니다. 치아키의 ‘잔소리 하면서도 자신이 결국 모든 일을 다 하게 되어버리는‘ 성격을 너무나 우리나라 말로 잘 옮겨놓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스스로가 무시무시한 건, 어이 없는 캐릭터인 노다메의 생활 방식에 상당부분 공감(!)하게 된다는 점이 아닐까 싶군요. ^^; 그리고 역시 치아키 같은 남자가 있으면 상당~히 편하겠다는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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