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ula Rasa

꽤 오랜만에 읽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찾아보니 가가 형사 시리즈 4번째 작품이네요.

생각해보니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중 주로 읽은 건 유가와 교수와 쿠사나기 형사 콤비가 마음에 들어 야금야금 찾아봤던 ‘갈릴레오’ 시리즈였군요.  이 작가 작품으로 처음 접했던 ‘용의자 X의 헌신’이 워낙 강렬하기도 했고요.
용의자 X의 헌신 다음에 사서 본 게 아마 이 가가(아, 이 일본어 표기법 너무 싫음. -_- 그냥 카가라고 하면 안될까…) 형사 시리즈 중 하나였던 ‘붉은 손가락’이었는데, 반전이 있는 작품이라는 걸 알고 봐서인지 작품 중반 넘어가면서 그 반전을 눈치채버려서 재미가 좀 떨어졌더랬어요. 그래서 그 뒤로는 그냥 갈릴레오 시리즈만 이것저것 사서 봤던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읽은 장편은 ‘성녀의 구제’였던 거 같은데 내용이 좀 늘어져서 다른 작품은 더 손을 안댔는데 오랜만에 이 책을 골랐네요.(역시 무언가 재미있게 읽기에는 그래도 히가시노 게이고만한 작가가 없는 듯) 

소설이 각 용의자들의 관점의 1인칭으로 나눠져있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읽지 않으면 어느 순간 이게 지금 무슨 소린가 하게 됩니다..;
작품에 대한 별 사전 정보 없이 후반부에는 그놈의 알약 갯수 더하고 빼는 데에 열심히 집중하면서 읽었는데 용의자 세명이 범인일 가능성을 은근 다 배제하면서 진행하더니 마지막에 가가의  “범인은 당신입니다.”라는 대사에 뎅…
아, 이거 내가 맞춰야 하는 건가…(순간 여주인공이 범인인 줄 알았음..;; 다시 안 찾아봤으면 이 책 범인이 여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책 덮었을 듯)

예전 한참 유행하던, 독자가 범인을 맞추는 추리책 생각나는 작품이었군요. 보고 나니 갑자기 다른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 다시 땡기네요. : ) 

내가 그를 죽였다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2009.06.25